죽음은, 모든 것을 분리하는 불연속점인가?
삶이라는
시간이자 공간을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은 죽음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시작이다.
죽음은 삶의 종착지이자 목적지이고, 이 목적지를 알아야 비로소 삶에 대한 사색이 가능하다.
한편, 죽음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세상의 견해가 갈라지곤 한다.
'무엇을 죽음으로 볼 것인가'의 질문에 대해서는
신체기능의 정지, 정신활동의 정지 (혹은 '이성적' 정신활동의 정지. 이성이 무엇인지는 이 글에서 논하지 않음), 사회활동의 정지, 혹은 여러 '정지'들의 사이 즈음 등, 여러가지 답이 있을 수 있다.
죽음이라는 다차원적 개념에서 개인이 어느 '방면'에 초점을 맞추냐에 따라 죽음은 다르게 정의된다.
그리고 그 '방면'은 개인이 삶에서 증요시 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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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죽음을 정의하거나 정리하는 건, 그 죽음을 가까이 했을 때 가장 쉽다.
하지만 삶을 알고자 한다면, 비록 멀리있다 해도 나한테 그 죽음이 무엇인지 상상하고 정리해보자.
상상과 정리를 거듭하다 보면, 마주했을 때의 그 죽음은 상상했을 때의 그것과 일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죽음은 항상 무언가의 끝이나 정지를 의미해왔다. 혹은, 내세적 의미로 '전환' 즈음을 의미해왔다.
죽음을 정지나 전환과 같은 '불연속'의 개념이 아닌,
그저 지나가는 것 중 하나인 '연속'의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죽음의 전후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나의 죽음과 관계없이 연속되는 것이 있다면 그걸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