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의 요가 수업
일주일 만에 요가 수업에 갔다. 월요일은 문화센터 수업이 있는 날이라 원래 빠지고 어제는 회원 휴무일이라 빠졌다. 지난주는 화요일, 수요일만 나가고 이후 약속 핑계, 피곤하다는 핑계로 빠졌다. 선생님은 어제 하루 쉬었다고 운동 강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 같았다. 50분이 금방 지나갔다. 오랜만이라 몸이 무겁지 않을까 했는데 강도가 높지 않아 할 만했다. 할 만한 정도가 아니라 몸의 세포들이 일제히 손들어 환호했다.
동작할 때보다 호흡할 때 더 그랬다. 동작과 호흡은 같이 가지만 오늘은 다른 날보다 더 들숨과 날숨에 집중했다. 평화가 찾아왔다. 지난 일주일 내가 평화롭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이렇게 천천히 숨을 쉴 수 있구나. 호흡을 멈추고 가만히 있어 보았다. 전혀 숨차지 않았다. 이제 됐다 싶을 때쯤 몸에 남은 숨을 천천히 내보내고 폐를 부풀려 새 공기를 채웠다. 아랫배가 불룩해졌다. 다시 공기를 아주 조금씩 내보냈다. 그렇게 하는 몇 초간이 영원처럼 느껴졌다. 시간이 정지하고 생각도 정지했다. 먼지 같은 복잡한 감정들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명상은 잡념을 없애는 게 아니라 일어나는 생각들을 바라보는 행위라는 글을 어디서 보았다. 잡념이나 감정을 없앨 수는 없다. 그것들은 쉴 새 없이 올라와 우리 뇌를 가득 채우고 우리를 지배하고 조종하는데, 몸의 주인인 우리는 알아채지 못하고 살아간다.
요가의 마지막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바아사나, 송장 자세다. 송장 자세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요가 자세다. 천장을 보고 누워서 팔과 다리를 자신이 편한 만큼 적당히 벌리고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 뒤 눈을 감는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몸에서 최대한 힘을 빼는 것이다. 예전 요가 선생님은 이렇게 안내했다. “얼굴 전체가 촛농처럼 녹아내린다고 생각하세요.” 얼굴뿐 아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신체 부위 하나하나에 의식을 집중하며 그 부위의 힘을 뺀다. 그리고 호흡에만 집중한다. 송장 자세에서 꽤 오랜 시간을 머무르게 하는 선생님도 있었다. 나는 그 시간을 좋아했다. 지금 선생님은 송장 자세에 비중을 두지 않는 편이다. 수련하느라 긴장한 근육에 힘을 빼고 편해질 만하면, 전신 스트레칭에 이어 바로 일어나야 한다. 아, 송장 자세에서 더 오래 머무르고 싶다.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서 그대로 단잠에 빠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러나 이내 들려오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의식을 깨우고 아쉽게도 일어나야 한다.
요즘 내 마음이 그다지 평화롭지 않았음을 요가를 하면서 알았다. 몰랐던 건 아니었다. 그럴 만한 일도 있었다. 그게 내 삶을 무겁게 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걸 물리치는 일도 어렵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무것도 아니다. 호흡 몇 번에 가벼워질 수 있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한다.
카페 에어컨의 강한 냉기를 피해 방금 자리를 옮겨 앉았다. 정면으로 군청색 바다가 환하다. 하늘색은 투명하게 엷다. 아침에 종일 문을 열어둬도 되나 싶어 미세먼지 정도를 확인했더니 어제에 이어 ‘최고 좋음’이었다. 세상은 이렇게나 맑고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