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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말을 걸어올 때

1부 마무리

by 김현아

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마음이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순간들이 있다.

그 말들은 크지 않고,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쉽게 지나쳐 버릴 만큼 작지만

그 안에는

오늘의 나를 비추는 진심이 담겨 있다.


나는 그 작은 신호들을

글로 붙잡아 두기 시작했다.

쓰고 싶지 않은 날에는

그 마음 그대로를 적었고,

흔들리는 날에는

흔들림의 모양을 적었다.

그렇게 한 줄 한 줄 쌓이다 보니

문장은 어느새

내 마음의 지도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일상에서 발견한 작은 장면들,

조용히 스쳐 간 감정들,

말로 꺼내지 못한 미묘한 마음들이

기록 속에서 선명해진다.

감정은 기록될 때 가벼워지고,

나는 기록을 통해

나를 조금 더 이해하는 사람이 되어 갔다.


1부의 모든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사실을 말하고 있다.

문장은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

마음을 들여다보려는 작은 용기,

그 감정을 놓치지 않으려는 온기가

오늘의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이제,

조금 더 깊이 바라볼 시간이다.

당신의 하루가

어떤 장면을 품고 있는지,

어떤 마음이 당신을 흔들었는지

천천히 적어 보길 바란다.


그 작은 기록이

내일의 당신을

조용히 지켜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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