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래도록 ‘단단함’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 믿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아무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을 부러워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진짜 단단함은 흔들림을 이겨내는 게 아니라,
흔들림 속에서도 다시 중심을 찾는 힘이라는 걸.
삶은 언제나 예기치 않은 파도를 던진다.
그때마다 나는 휘청이고,
때로는 바닥까지 내려앉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바닥에서 다시 일어날 때마다
조금은 더 깊은 나를 만나게 된다.
그건 결코 화려한 성장의 순간이 아니다.
조용히 울고, 기다리고, 버텨낸 시간의 결과다.
내가 견딘 만큼, 내 마음의 뿌리는 더 깊어졌다.
흔들릴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경험이 나에게 무엇을 남길까?”
그러면 마음 한편이 조금은 단단해진다.
상처가 나를 무너뜨리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배운 건 나를 다시 세우는 법이었다.
예전에는 넘어지지 않으려 애썼다면,
이제는 넘어져도 괜찮다고 말한다.
흙먼지를 털고 일어서는 그 순간,
나는 이미 예전보다 강해져 있다.
삶은 늘 완벽하지 않다.
때로는 나를 시험하고,
내 의지를 흔들어 놓는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나를 만든다.
흔들림은 약함이 아니라 살아 있는 증거다.
바람이 나무를 흔들 때,
그 뿌리는 더 깊이 내려간다.
마찬가지로, 불안과 상처가 나를 흔들 때,
내 안의 단단함도 함께 자란다.
이제 나는 두렵지 않다.
흔들리더라도 다시 돌아올 나를 믿는다.
그 믿음이 나를 버티게 한다.
그리고 언젠가 그 흔들림마저
내 이야기를 만드는 한 문장이 될 것이다.
흔들림은 나를 약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내 안의 단단함을 드러내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