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수고했어, 나.
말 한마디 건네는 게 왜 이렇게 어렵던 날들이 있었지.
누군가에게는 쉽게 내어주던 다정함을
정작 나에게는 늘 아꼈던 날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다정함이야말로 내가 살아가는 이유였다는 걸.
나는 오랫동안 ‘좋은 사람’으로 살아오려 했다.
누군가에게 필요하고, 누군가의 기대에 맞춰야
내 존재가 의미 있다고 믿었다.
그 믿음은 나를 오래 붙잡았고,
결국 나 자신을 잃게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이제는 누군가의 시선보다
내 안의 평화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웃은 시간보다 울었던 시간이 많았지만,
그 울음이 나를 정화시켰고,
그 눈물이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건 실패가 아니라,
삶이 나에게 건넨 작고 고요한 수업이었다.
나는 여전히 미루고, 흔들리고, 때로는 주저한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조차도 이제는 두렵지 않다.
그건 내가 ‘나로 사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는 증거니까.
‘조금 느려도 괜찮아.’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그 말들이 내 안에서 자라나
이제는 나를 다독이는 목소리가 되었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단단하고, 내일보다 여전히 불완전하다.
하지만 그 사이 어딘가에서
나는 조금씩 나를 이해하고 있다.
그게 바로 살아간다는 일의 의미 아닐까.
완벽해지는 게 아니라,
조금씩 나를 알아가는 일.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괜찮아,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
더 노력하지 않아도,
더 잘하지 않아도,
지금의 너는 이미 아름답다고.
그 말을 쓰고 나서
나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창밖으로 저녁빛이 번졌고,
작은 바람이 커튼을 흔들었다.
그 순간, 아주 오래된 슬픔이 나를 스쳐갔다.
하지만 그 슬픔조차도 이제는 나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지워지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 안에는 내가 있었고,
내가 살아온 모든 계절이 있었다.
오늘의 나를 다정히 안아주는 일,
그게 내가 나로 살아가는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용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