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오늘의 나를 다정히 안아주는 일

by 김현아

어느 날 문득,

나는 나에게 너무 오랫동안 차가웠다는 걸 알았다.

잘하려고, 버티려고,

다른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애쓰느라

정작 나 자신에게는 한 번도 따뜻하지 못했다.


‘괜찮아’라는 말은 늘 남을 향해 있었다.

힘든 친구에게, 지쳐 있는 가족에게.

그 말 한마디를 내게 건넨 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진짜 회복은 나를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다정히 안아주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걸.


나는 완벽하지도, 언제나 강하지도 않다.

그저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낸 사람일 뿐이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하루다.




요즘 나는 하루의 끝마다

나 자신에게 인사를 건넨다.

“오늘 수고했어.”

“조금 지쳤지만, 그래도 잘 버텼어.”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마음이 살짝 풀린다.

그건 누군가의 위로보다 더 깊이 스며드는 다정함이다.




예전엔 늘 내 부족함만 보였다.

해야 할 일, 고쳐야 할 습관,

채워야 할 목표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이미 충분히 괜찮은 나’를 본다.

그 시선 하나가

하루를 다르게 만든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느리고,

조금 더 솔직하고,

조금 더 다정하다.

그게 성장이라면,

나는 그 길 위에 서 있는 게 분명하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으니까.




나는 여전히 흔들리고,

가끔은 불안하다.

하지만 이제는 그 감정들까지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게 내가 배운 가장 큰 용기다.


완벽하지 않아도,

속도가 느려도,

오늘 하루를 다정히 보듬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오늘의 나를 다정히 안아주는 일,
그것이 내가 나로 살아가는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회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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