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별명은 딱히 없다.
사실 별명으로 불려본 적도 없고,
친구를 별명으로 불러본 적도 거의 없는 것 같다.
어렸을 때는 별명이 있어야 할 것 같고,
친구들을 별명으로 불러야만 할 것 같았다.
그게 친근감의 표시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고 보니
그게 없어도 다른 방식으로 친근감이나 친숙함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는 남들이 하는 걸
내가 안 하면 뭔가 크게 잘못된 거 아닌가 하는 조바심이 있었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다 보니 그런 게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내 속도에 맞춰, 내 스타일로 가면 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