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방법 밖에 없었을까
떠난 사람은 말이 없었고,
남은 사람은 물을 수조차 없었다.
도대체 왜?
질문만 남았다.
하지만 대답은 없는 질문뿐이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알 수 없었다.
새언니가 그 지경이 될 때까지 오빠는,
친정부모님은,
형제들은 왜 아무도 몰랐을까.
그 질문을 하기 전에 나조차도 왜 그때 새언니의 부름에 대답하지 않았는지 후회가 밀려왔다.
후회가 된들 이미 지나버린 일이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그럼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새언니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오빠만을 바라보고 믿고 왔을 텐데,
오빠는 직장 일로 늘 바빴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라는 생각과 함께
이해하려 애써보지만
끝내 이해할 수는 없었다.
그 당시의 나는 결혼 전이었고, 남편과 시댁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위치도 아니었다.
그땐 몰랐지만 지금은 조금은 알 것 같다.
내가 새언니의 입장이었다면
많이 힘들었을 것이고,
그런 선택을 할 수도 있었겠구나 싶다.
정말 벼랑 끝에 서보진 않았지만, 어렴풋이,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결혼하고 나서야,
시댁이 생기고 나서야,
아이를 낳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여자라는 삶,
엄마라는 이름,
며느리라는 자리,
그리고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겁고 복잡한지.
전부는 아니지만,
비록 아주 조금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