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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May 23. 2024

너랑 있으면 천국이란다.

병원에서의 2박3일.. 항생제를 계속 맞다보니 피검사에서 다행히 염증수치가 확 줄어들었다. 


"엄마, 항생제 처방을 받았으니까 이거 드시고 괜찮을 거래. "

"나 지금 요양원으로 가는 거냐?"


사설 응급차로 엄마가 원래 계셨던 요양원으로 모셔다 드렸다. 

엄마는 섭섭한 표정이 역력했다. 


"엄마, 오늘 좀 바빠..."

"바쁜데 미안하다. 엄마 때문에."

"맞어. 엄마때문에 바빠! 오늘 오전에 엄마의 짐을 새 집으로 이사해야 하거든!"

"이사?"

"엄마가 사실 집... 엄마 짐을 새 집에 넣고 있어 지금. 수야언니가 나 대신 하고 있는 중이야!"

"그러냐? 그랬구나. 수고해라.."


그 말을 듣고서야 엄마 얼굴이 환해지셨다. 

사실 엄마가 갑자기 입원을 하시는 바람에

모든 스케줄이 다 꼬여버렸고,
엄마를 병원에서 간병하면서, 

꼬인 모스케줄을 정리하느라 진짜 머리털이 뽑히는 알았다. 

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힘들었었다. 


난 솔직히 엄마와의 시간이 짧을 거라 생각했다. 

너무 위독한 일들이 많았으니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엄마를 위한답시고 가장 좋은 것들로 만 맞춰드리다 보니... 

재정관리가 엉망진창.... 

결국...

엄마집을 처분하게 되어 마음도 무겁고 속상하고 아팠다. 

그래도... 

이 모든 상황을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다 아셨는지...

진짜 기적같이 새 집을 계약하게 됐다.




엄마를 모실 새 집을 얻을 때! 

나의 조건은 이랬다. 

1. 최대한 나의 집에서 동선이 짧아야 한다.

2. 엄마를 케어하려면. 충분한 현금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3. 햇빛이 잘 들어와야 한다.

4. 엘리베이터가 있어야 한다. 


이 조건에 맞는. 나의 집에서 5분 거리의 빌라를 계약하려고 했는데 

그때 마침 명작애작가님과 통화를 하게 됐다. 

빌라사기 많은데 걱정된다는 그 말 한마디에, 

다시 한번 기도해 보라고 하는 그 말에.

계약을 그만둔 것이 천만 다행라고 해야 할까?


"엄마, 요양원에서 조금만 참으셔 알았지?"

"나 꼭 데리러 올 거지?"

"당연한 얘길 왜 하셔? 병원에서 많이 힘드셨으니까... 잠 좀 푹 자~"


사촌언니가 얼추 정리를 해줬기 때문에. 

이사는 빠른 시간 안에 끝났다.


도배와 장판, 조명과 방범창을 바꾸고, 

병원침대와 휠체어를 장기요양보험을 적용해서 새로 계약하고

TV인터넷을 깔아서 교회 24시간 설교를 들으실 수 있도록 벽TV를 설치하고,

샤랄라 커튼을 달고, 무드 조명으로 분위기를 낸 뒤~ 

요양기관과 여사님과의 재계약까지!!.

모든 준비 완료!!!


그리고....

정확히 엄마와 약속한 딱 한 달 만에!!!

(병원에서 중간점을 제대로 찍어서. 많이 힘들었지만)

엄마를 새 집으로 모시게 됐다. 

할렐루야~~~~


"권사님~ 반갑습니다. 한 달 만에 봅니다~"

"정여사님.... 보고 싶었어..."

"엄마. 어때? 예전 집보다는 좁아서 미안해."

"딸이랑 있으면 돼. 여기가 천국이란다. 고맙다. 정원아."


그러나 요양원에서 한 달은 너무 힘든 시간이었나 보다.

정여사님이 엄마를 보고 깜짝 놀랄 정도였으니까. 

말도 어눌. 고개도 못 가누고, 휠체어도 잘 못 타시고...정말 미안했다. 



 

"그래도 감사해. 하나님이 날 너무 사랑해서. 너같이 좋은 딸을 주셨으니까."

"나도 감사해. 엄마랑 나에게 좋은 시간을 허락해 주셔서...." 

"사랑한다 딸~"

"나두 엄마 사랑해~"


이렇게 다시, 

엄마를 모시게 된 것이 기쁘고 감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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