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휴직 생활을 하니 24시간 내내 붙어 있다.
둘 다 40대라 만날 친구도 별로 없고
만나기도 귀찮다.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가고 싶지만
휴직 중에 해외는 가면 안 된다고 한다.
난임이 정신적인 부분도 있는데 정신적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해외여행이 아니겠는가?!
밥값은 아껴도 비행기값은 아끼지 않는 한민족인데..
가지 말라고 하니 가지는 못한다.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이긴 한데
일단 아직은 춥고 한의원 가야 해서 생각만 하고 있는 중이다.
요즘 부산시내와 부산근교의 카페라는 카페는 다 돌아다니고 있다.
우리 부부 둘 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책 하나 들고 카페 가는 것을 좋아한다.
부산이 관광도시라 그런지 카페가 엄청 많다.
기장, 영도 쪽에 대형카페부터 동네마다 갬성 있는 작은 카페까지
커피원두에 힘을 박준 카페나 베이커리에 힘을 빡주었거나
인테리어 힘을 빡주었거나
각자의 개성을 가진 카페들이 많아 한곳 한곳 갈 때마다 여행하는 기분을 느낀다.
웃긴 건 우리 부부 둘 다 카페인에 취약한 여린 몸들이라 커피는 먹지 못한다.
모모스 커피나 여타 원두가 좋다는 카페 가서도 그냥 녹차라떼 먹는 사람이라
음료보다는 그곳의 분위기가 좋아서 찾는 듯하다.
책 한 권씩 들고 가서 카페에 나란히 앉아 2~3시간씩 책도 보고
바닷가카페에서는 그냥 먼바다 보며 멍 때 리거나 눈감고 자도 오기도 한다.
누군가는 그렇게 말하더라.
공간이 주는 힘이 있다고~
대형카페 가면 차 한잔에 7~8천 원의 사악한 가격이지만
그곳에서 2~3시간씩 머물며, 느끼는 작은 사치는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렇기에 적당한 가격이라는 생각도 들긴 한다.
다만, 빵값은 왠지 비싼 거 같다.
이게 다 빠바 때문이라는데,
워낙 빵 잘 만드는 가게도 많고 베이커리 카페도 많아 빠바가 요즘은 더 힘들어 보인다.
스타벅스도 자주 가는데 스벅이 뭔가 공부하기는 좋다.
동백섬 러닝 한 후 오전에 스벅창가에 앉아 햇빛을 째며 책을 읽으면 기분이 가 좋다.
가끔 좀 더 조용한 곳에 가고 싶다 하면은 청사포까지 러닝하고 청사포에 있는 카페를 간다.
예전엔 조개구이 집만 있었는데 요즘 카페도 있고 뭐가 많이 변하긴 하였다.
가끔 햇빛 때문에 나른해질 때면 이러한 호사를 누려도 되나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한다.
친구들은 다 일하고 아이 키운다고 빡시게 일하는데,
나는 아내와 팔자 좋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시간을 가지게 된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리고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잘 보내야겠다는 다짐도 선다.
다시금 바빠 질때면 아내와 함께 하는 여유로운 이시간을 그리워 할것이다.
소중한 이시간을 더욱이 소중하게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