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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인 Aug 06. 2018

마케터 우주인의 오픈 마케팅 알고리즘

오픈 마케터 그리고 오픈 마케팅에 대한 생각

마케터면 마케터지, 오픈 마케터라고?


모든 게임에는 세계관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세계관이란 게임의 배경이 되는 스토리 또는 게임이 추구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전체적인 방향을 의미한다. 이러한 세계관이 예술의 영역으로 넘어오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자신만의 세계에 대한 해석과 철학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마케터로서 추구해야 하는 세계관은 무엇일까? 물론 마케터는 게임 속 캐릭터도 예술가도 아니다. 또한 자신의 취향보다는 게임의 성공이라는 명제에 더 충실해야 한다. 하지만 게임의 성공을 위해서는 자신만의 철학과 원칙은 있어야 무슨 게임을 담당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마케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무조건 자신의 원칙대로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마케터로서 자신이 생각하는 마케팅에 대한 나름의 기준은 있어야 한다는 이야

기다.


2016년에 현대카드에서 만든 <라이프 알고리즘>이라는 광고 시리즈가 있다. 어떤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방법, 공식, 절차를 뜻하는 알고리즘이라는 개념을 지하철 자리 앉기, 작업 걸기 등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직면하는 여러 문제적 상황들에 적용하여 유머러스하면서도 그럴듯한 해결책을 보여 준 유쾌한 광고였다.

현대카드의 <지하철 자리 앉기 알고리즘>(출처: 채널 현대 카드)

바로 이 광고를 보고 나니 그때그때 떠오르는 감성과 감각에 주로 의지하는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정말 하고자 하는 마케팅에 대한 철학 또는 원칙에 대해 한번 정리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즉, 그동안 쌓아 온 경험과 모아 둔 생각들을 바탕으로 나름의 철학과 세계관을 담은 알고리즘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만들어 보았다.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절대적인 진리나 모바일 게임 마케팅의 정답이 아니다. 그저 마케터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철학을 세우고 앞으로 추구해 나가고 싶은 방향을 스스로 점검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마케터를 꿈꾼다면, 또는 마케터라면 한 번쯤 자신의 철학과 원칙 알고리즘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먼저 나는 그동안 마케터는 늘 누구보다 열린 사고와 태도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해왔다. 이처럼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마케터를 나는 * 오픈 마케터라 부른다. 오픈 마케터에 사전적 정의를 더하자면 다음과 같다.


* 오픈 마케터(Open marketer)

항상 열려 있는 사고와 태도로 인사이트 있는 판단과 마케팅을 할 줄 아는 마케터

좀 더 구체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오픈 마케터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늘 열려 있는 사고와 태도로 시장과 최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마케터

•함께 있는 모든 사람과 열려 있는 자세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마케터

•게임 이외에 다른 분야의 마케팅과 크리에이티브에 늘 열려 있는 마케터


얼핏 보면 단순히 여러 사람, 여러 분야, 여러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유심히 본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오픈 마케터가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나이가 들수록 더욱더 자신을 오픈시키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를 파악하는 일은 관성 때문이라도 점점 더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이런저런 업무를 경험하다 보면 나이가 들수록, 아니 정확히 말하면 경험이 쌓일수록 간단한 일을 점점 더 복잡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복잡한 일도 의외로 간단하게 만들어 버리는 사람이 있다. 과연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전자는 혼자서만 지나치게 많이 앞서 생각하거나, 혼자서만 모든 것을 알고있다고 생각하거나, 혼자서만 모든 일을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문제를 점점 더 복잡하게 만들고 해결해 나가는 그 피곤한 과정을 즐기며, 어렵게 문제를 해결한 스스로를 너무도 자랑스러워한다. 반면에 후자는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가며 자신이 나서야 할 타이밍을 정확히 알고, 누구보다 많이 알면서도 누구보다 많은 질문과 고민을 하고, 결국에는 누구도 반박 할 수 없는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문제를 너무 쉽게 해결해 버리는 사람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문제를 점점 더 단순화시켜나가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본질을 꿰뚫어 볼 줄 알고, 마침내 문제를 해결한 뒤에는 함께하는 사람들 모두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게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 여기서 말하는 후자의 모습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오픈 마케터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오픈 마케터의 오픈 마케팅


그렇다면 오픈 마케팅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오픈 마케터가 하는 마케팅이 바로 오픈 마케팅이다. 오픈 마케터는 어떤 게임을 담당하더라도 자신만의 원칙을 바탕으로 최신 트렌드와 다양한 관심사에 귀를 기울이고 성공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다. 이 결과물을 내기까지의 과정이 바로 오픈 마케팅인 것이다. 앞서 오픈 마케터에 대해 살펴보았으니 이제 좀 더 들어가 오픈 마케팅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먼저 오픈 마케터가 마케팅 시 고려해야 할 가장 큰 5가지 원칙을 정리해보았다.


오픈 마케팅의 5대 원칙


• 다음을 상상할 수 있게(Open-ending)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재미 또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있는 마케팅


•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Open for experience)

익숙함 속에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마케팅


•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Open to whoever)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마케팅


• 퍼포먼스에 우선하여(Open for performance)

매 순간 최고의 효율을 가진 매체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


• 통계적 데이터에 기반하여(Open by data)

매체 또는 크리에이티브 모두 기존 게임들의 통계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이 5가지 원칙을 정리하자면, 오픈 마케팅은 무엇보다 쉬우면서도 재미와 감동, 공감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가 있고 그로 인해 이슈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마케팅이다. 거기에 주어진 예산 안에서 컨셉을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마케팅이다. 이와 같은 오픈 마케팅의 큰 원칙을 기반으로 보다 구체적인 10가지 방법을 정리해보았다. 어떻게 보면 이 책에서 지금까지 다룬 가장 이상적인 방법들을 축약한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그만큼 핵심적이고 강조해야 할 부분들이므로 다시 한번 짚고 가는 의미로 보아도 좋겠다.


오픈 마케팅의 10대 방법론


1. 컨셉 모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과 액션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컨셉을 기반으

로 한 맥락과 일관성 있는 스토리를 담는다.


2. 톤 앤 매너 모든 크리에이티브 제작 시 컨셉을 바탕으로 게임에 가장 잘 어울리는 톤 앤

매너를 정한다.


3. 폰트와 BI 톤 앤 매너의 기본은 게임과 컨셉에 어울리는 폰트와 BI 제작이다.


4. 영상 영상은 플랫폼, 매체, 타깃, 목적에 따라 각각 다르게 기획한다.


5. 이벤트 이벤트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참여하도록 하고 참여한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다.


6. 바이럴 긍정적 이슈도 중요하지만, 긍정적 이슈화보다 중요한 것이 부정적 이슈를

막는 것이다.


7. 매체 운영 CTR, ROAS, LTV 등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전에 목표했던 효율을 달성

하지 못하면, 바로바로 소재 또는 매체를 교체한다.


8. 퍼포먼스 FRAUD 방지를 위해 NCPI의 경우 효율과 신뢰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매체에

집중하여 진행한다.


9. 오프 행사 불필요한 오프라인 행사는 지양하고 꼭 필요할 경우 많은 사람의 참여와 공

유가 가능하게 치밀한 기획을 세워라.


10. 홍보 의도적으로라도 경쟁 게임과 다른 새로운 이슈 거리를 하나 이상은 만들어라.


물론 현업에서 일을 하면서 노력은 하지만 항상 이러한 철학과 방법대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본의 아닌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도 있고,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진행해야만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한 앞서도언급했지만, 이 모든 것들은 모든 마케터가 추구해야만 하는 진리나 이렇게 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정답이 아니다. 그러나 자잘한 것들에는 흔들리지 않고 일관된 수준의 마케팅을 진행하려면 이러한 원칙과 방법론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지금 이 일을 하는 그리고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P.S


지금까지 <그래도 크리에이티브>를 출간하고, 더 많은 분들에게 책도 알리고, 더 가까이서 만나고싶어 매주 월요일 이곳 위클리 매거진에 책의 내용 중 관심이 있을 만한 주제들을 발췌하여 이 곳에 게재하였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고, 또 구독해 주셔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다시 한 번 이 부족한 글을 읽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끝으로 모바일 게임, 마케팅, 그리고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그래도 크리에이티브>에 정성껏 담아 놓았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책을 통해 만나뵈었으면한다는ㅋ(그마저 위클리 매거진도 끝나면...어떻게 알릴가 진심 걱정이라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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