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회를 담은 영화

영화 '미스 슬로운' 리뷰

by 여미
출처 : 네이버 영화


이 영화는 미국의 총기 규제 법안을 놓고 로비스트인 <엘리자베스 슬로운>이 국정에 개입하게 되는 내용이다. 다만 이 영화를 보기 전, 미국의 <로비스트> 문화에 대한 간략한 사전 지식 없이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영화일 수도 있겠다. 미국에서는 로비 활동이 합법화되어 있는 나라이다. 한국에서는 부정적으로 비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미국에서는 그들의 결정권 없이는 법안이 진행될 수가 없다. 사실 영화 중반까지 많은 대사량과 빠른 컷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상황 처한 인물의 갈등인 지에 대하여 확연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시간 순서대로 이야기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그녀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지, 어떤 것이 주요 갈등인지에 대해서는 친절하게 설명적이지는 않다. 단 한 장면도 집중하지 않으면 놓치기 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처음에는 주인공인 슬로운이 악역의 역할로만 생각하고 영화를 보았다. 착하고 약한 존재가 아닌, 이기적이고 강한 캐릭터라고만 비쳤다. 그녀의 뜻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로비스트 회사를 떠나는 그녀의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 코폴라 감독의 <대부>에서도 나왔듯이, 마피아 조직의 보스인 콜레오네가 살인과 마약을 일삼는 비도덕적인 행위를 하는 데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그에게 묘한 호감을 느낀다. 그들이 세계에서는 마치 합법적인 일을 하는 것처럼 비치기 때문이다. 이렇듯 슬로운의 역할은 총기 규제에 대하여 찬성하는 입장으로 이야기를 계속 이끌어 가지만, 피습을 당하게 되면서 그녀의 사상 안에서 여러 가지 갈등을 겪게 되는 스토리라고 볼 수 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이 영화의 특징이라고 생각했던 점은, 장편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서브플롯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오로지 <총기 규제 법안>을 위해 로비 활동을 하는, 강한 여성 주인공 중심으로 2시간을 넘게 이끌어가고 있다. 다소 진지하고 나열 식의 구조인지라 지루할 수도 있는 러닝 타임에서 그나마 흥미를 이끄는 요소라고 한다면 그녀의 욕구를 충족해주는 포드의 등장이다. 조연도 아닌, 단역으로 등장한 그이지만 주인공인 슬로운의 유일한 사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마 많은 관객들의 눈을 집중시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미미한 캐릭터이지만 분명 주요한 열쇠를 쥐고 있을 거라 예상한 대로 결말 또한 만족스러웠고 인상 깊었다.


반전의 반전이 있는 영화, 미스 슬로운이었다.


글 여미

yeoulhan@nate.com

브런치 무비패스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