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끝나가는 때입니다. 끝이 좋아야 합니다. 끝이 중요한 이유는 시작이 중요한 것과 같습니다. 끝과 시작은 같지 않습니까? 끝의 분위기가 그대로 시작으로 연결됩니다. 또 끝이 중요한 이유는 맺음을 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잘 맺어야 다음 단계로의 도약이 가능합니다. 맺음은 곧 완성입니다. 완성이라는 말을 함부로 쓸 수는 없겠지만 한 단계의 완성입니다.
이제는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그냥 끝을 맺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나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무엇을 고쳐야 하는가를 면밀히 살피는 것이 마무리이고 곧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날마다가 마무리이고 달마다가 마무리입니다. 그것은 하루의 반성이고 한 달의 반성이라는 말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다음 단계로의 좋은 시작과 또 다른 마무리가 가능합니다.
이제는 뒷모습에 신경 써야 할 때입니다. 물러가는 자의 뒷모습, 그것이 그 사람의 전부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바로잡을 시간이 없습니다. 나에 관한 모든 기억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내 뒷모습이 한 가지 일을 잘 매듭짓고 힘차게 달려가는 당당한 자의 뒷모습이길 바랍니다. 이렇게 한 달이 사라져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