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공동체
정답과 실제
“도덕 시험 문제 정답은 너희들이 하는 행동의 반대라고 보면 된다.” 어떤 도덕 교사가 한 얘기다. 우리가 사는 세상엔 정답과 실제가 다른 경우가 많다.
‘당신들의 천국’을 논하는 사람들이 ‘한배를 탔다.’라는 표현을 쓴다. ‘한배를 탔다’라는 것은 운명공동체라는 이야기인데 ‘당신들의 천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어떻게 나와 운명공동체일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다. ‘당신들의 천국’을 만들어 놓고 난 후 그곳의 지배자로 군림하겠다는 것이 그들의 속셈이고 ‘정답’ 일지 모른다. 배가 파선하면 모두 함께 죽는 운명이니 모두 힘을 합쳐 배를 구해야 한다는 의미가 ‘한 배’ 일 텐데 아마 빠져나갈 방도는 그들이 먼저 준비해 놨을 것이다.
정답은 ‘너와 나는 운명공동체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라는 것이고, 실제로는 ‘너는 죽더라도 나는 살겠다.’ 또는 ‘너를 죽여서 내가 살겠다.’로 받아들여진다. ‘당신들의 천국’을 ‘우리들의 천국’으로 바꿔 표현할 수 없을까. 정답과 실제가 일치하는 사회로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