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없는 날엔 토마토
다가오는 여름, 휴식의 단 맛
최근 묵혀두던 작년 선풍기를 작동한 걸 보면 여름이 다가오긴 왔나보다. 더운 날엔 무언갈 해먹는다는게 더 귀찮아지는법이다. 그래도 아직 여름이라는게 감사하고, 초록초록의 계절을 더 느낄 수 있으니 기대가 된다. 서울 도심지에서 살면서 여유로운 마음을 유지한다는 건 노력 없이는 힘들다. 갑자기 찾아온 여유에도 불안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고 감상할수 있는 최소한의 마음은 남겨두려 한다. 난 오늘도 1.5룸 자취방에서 글을 쓰면서 취향 저격 플레이리스트로 마음을 끌어올린다.
내 취향을 잠깐 언급하자면 언제나 베이스 빵빵, 알엔비다. 욕조에 입욕제를 넣고, 내 플레이리스트에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욕조없음)
전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토마토
이탈리아에서는 숙취해소로 토마토가 듬뿍 올라간 피자를 먹는다고 하고, 토마토쥬스에 보드카를 섞은 ‘블러드메리’를 해장술로 마실정도로 토마토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채소다. 방울토마토를 작은 용기에 넣고 먹고 다니는 분이 있다면, 자기관리에 특출난 분 즉, 심상치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직 제대로 못 느껴본(?) 제철 토마토의 맛
집 근처 마트에서 토마토 한 팩을 사왔다. 여름이 오면 토마토와 감자가 제철이지 않은가. 제철 채소는 노지 재배를 기준으로 작물을 수확하는 시기다. 하지만, 요즘엔 시설 재배, 하우스에서 키운 토마토로 일년내내 맛 볼 수 있어 제철 토마토란 말이 없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이 시설 재배 토마토가 가짜 토마토냐. 그것은 아니지만, 괜히 아쉽다. 꼭 맛보고 싶은 노지 재배한 토마토. 어떤 맛일까. 이래서 제철 농산물을 취급하는 생협의 채소 과일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곧 한살림에서 꼭 사먹어봐야겠다.
아무런 계획 없는 날엔 토달볶
아무리 바쁘고 피곤해도 불닭볶음면처럼 간단한 요리를 만들 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토달볶이다. 토마토 한 팩을 사 놓고, 질리도록 먹는데 다들 아시겠지만 정말 추천드린다. 특히 아침메뉴로 강력 추천하는 토마토모짜렐라 샌드위치. 식빵 위에 잘게 자른 토마토를 넣고,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올린 뒤, 에어프라이어에 5분만 구워주면 완성이다.
[계획 없는 날 토달볶]
준비물: 토마토1개, 계란1~2개, 간장0.5, 소금, 후추
1. 기름을 넣은 팬에 토마토를 넣고 굽다가 계란을 풀어준다.
2. 휘리릭 계란을 섞고, 소금, 후추, 간장을 넣는다.
*우리집엔 간장이 없고, 일본 계란간장이라 불리는 테라오카간장을 이용한다.
내가 하는 요리는 대단한 요리도 아니고, 멋진 요리도 아니지만, 제철 채소와 친해지기 어렵다는 공식, 요리라는 막연함을 홀로 부딪혀가며 나에게 맞는 생활을 찾아가고 있다. 준비가 되었든 아니든 행동하면 자신감과 용기가 생긴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