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과민반응, 식은땀, 피로, 탈모, 피부변화, 암수술
지난주 외래 진료하며 7월 말로 수술날짜가 잡혔다.
항암은 6차까지 진행하고 수술을 하는 것으로 교수님이 말씀 주셨다.
지금 현재는 4차까지 한상태이며, 6월 말에 6차 항암이 끝난다.
4차까지 진행한 항암 효과로 전이된 암이 많이 줄어들게 되었다고 하셨다.
CT 상에서도 복막에 퍼진암과 유방, 림프절에 퍼진 암이 많이 줄어들었으며,
난소암 종양표지자인 CA-125 수치도 처음에는 3,155였는데 4차 항암 후에는 42로 줄었다.
(참고: 0~35가 일반적으로 정상 수치로 보고 있지만 암의 유무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
*CA-125(Cancer Antigen 125)는
혈액 내에서 측정 가능한 단백질 마커로, 주로 난소암을 포함한 특정 암의 진단, 모니터링, 예후 예측 등에 사용된다. 그러나 암이 아닌 다른 요인들로도 수치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단독으로 진단에 사용되진 않는다.
수술은 산부인과에서는 난소, 자궁 제거와 복막에 있는 암 제거를 하며
유방외과에서는 오른쪽 유방에 암이 있는 곳의 부분 절제와 오른쪽과 왼쪽 양쪽 림프절 제거를 한다.
다만 유방 쪽 암이 있는 위치가 폐와 심장이 있는 쪽인 아래쪽이고, 폐와 심장 근처까지 퍼져 있어는 것으로 보인다고 하시면서 열어봤을 때 그쪽까지 다 암이 있고 전체 긁어내게 되면,
흉부외과 협진이 필요하다고 말씀 주셨다.
그리고 목 쪽에 있는 암은 갑상선 수술하는 이비인후과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하셨다.
수술 범위가 크다 보니 어떻게 수술부위가 진행이 되는 건지 궁금해졌다.
아무래도 복막부터 난소, 자궁 제거까지 하게 되면 배 전체인 건데...
설마 배를 세로로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는 건지 물어보니 그렇다고 교수님께서 말씀 주셨다.
그리고 양쪽 겨드랑이를 째서 림프 절제 하고 오른쪽 유방 쪽은 아마도 부분절제 하게 되는 것이다.
수술시간은 5~6시간 정도로 예상하는데 좀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한 분이 수술하는 게 아니다 보니.... 중간에 대기시간도 있고 그럴 거라고...
전체 암사이즈가 줄어들며 림프절을 제거하게 되는 것을 조금이라도 줄어들게 하는 것이
6차 항암까지 진행하는 목적이라고도 하셨다.
림프절은 면역과 림프액 순환에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거 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사람마다 림프의 개수는 다르지만, 겨드랑이 쪽의 림프는 약 20~40개라고 한다.
림프 전체를 제거하게 되면 특히나 부작용에서는 절대 자유롭지 못하다.
대표적인 것으로 팔과 어깨를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되며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
신경 손상이 오고 장액종이 나타나 물주머니처럼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림프부종이 와서 팔이 코끼리처럼 붓는 사진 등은 검색하며 많이 보았다.
부종이 나타나게 되면 치료방법이 딱히 있는 것은 아니고 완화를 시켜주는 것이며
완치는 없다.
그리고 수술 직후보다 몇 달~수년 후에 부종이 오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이것도 평생 관리이다.
항암 부작용
항암 전 미리 쉐이빙을 하며 탈모에 관한 것은 4화에 자세히 기재를 했었다.
4화 바로 가기 https://brunch.co.kr/@violet00ij/13
암 치료 중 항암을 먼저 한다고 했을 때 처음으로 가장 걱정된 것은 탈모였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탈모는 사실 그다지 중요한 것도 아니었다.
통증과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다른 부작용들이 너무 많아
머리 빠지는 건 사실 사소한 것이었다.
다만 항암이 끝나고도 머리카락은 이전과는 머리카락과 색깔, 굵기등이 다를 수 있다고 하여
그것은 걱정된다.
기존만큼만 머리숱이 회복되길 바라지만... 아니어도 어쩔 수 없다.
눈썹도 반은 이미 빠졌다. 눈썹 영양제를 바른다고 지연되지는 않는 것 같다.
항암을 앞으로 2번 더하고 수술 이후에도 3 or 6번은 추가를 하게 될 것이다.
그 안에 눈썹과 속눈썹은 결국 다 없어질 것 같다.
항암 부작용
매번 항암을 하러 가면서도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이전에는 나타나지 않아도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나와 같은 항암제를 맞는 환자 중에도 5차까지는 아무 이상이 없다가 6차 항암 때
항암제 투여 후 온몸에 두드러기가 갑자기 나타나서 항암을 중단하고 일반병실로
옮긴 환자가 있다고 간호사님이 말씀 주시며 간지러움 증상이나 먼가
기존과 다른 것이 나타나면 바로 연락 달라고 하셨다.
과민반응은 항암제에 대한 몸의 면역계가 과도하게 예민한 반응을 나타내는 일종의 알레르기 현상이다.
과민반응의 가능성이 높은 약물을 투여하는 경우에는 미리 예방 약제를 투여하고 항암을 하기 때문에
심각한 과민반응이 발생되는 경우를 막고 있지만 그래도 나타난다고 한다.
항암 투여 중 과민반응의 증상은
갑자기 온몸에 두드러기가 날 수도 있고, 가려움이 발생하고 어지러움이나 현기증,
호흡곤란, 가슴이 조여드는 것 같은 통증, 기침, 오한이나 열이 나타날 수 있다.
과민반응은 대부분 항암제 투여가 시작된 후 몇 분 이내에 발생하지만 약물에 따라 항암이 끝난 후 며칠 지나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항암 부작용
항암제의 종류에 따라 피부에도 다양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을 느끼거나
여드름 모양의 피부 발진, 색소침착과 변색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햇빛에 대한 민감성이 증가되어 햇빛에 직접 노출된 부위가 붉어지면서 발진과 함께
가려움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증상은 심각하지 않다고 한다.
피부발진이 심하거나 가려움증이 계속 있다면 피부과에 협진이 필요할 것이다.
항암 중에는 개인적으로 별도 병원을 가기보다는 암치료 외래 진료 때 교수님께 말씀드려
약을 받거나 연계해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외부 병원에서 다른 약을 처방받아 쓰다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새롭게 나타날 수도 있다.
내가 맞는 항암제는 피부 발진을 일으키는 빈도가 적다고 했다.
바로 피부에 나타난 부작용은 없지만 4차 항암 이후 양쪽 허벅지 쪽이 가려우면서 두드러기가 생겨서
피부질환 치료 연고를 발랐더니 다행히 금방 가라앉았다.
항암제로 손톱과 발톱의 세포가 죽으면서 까매지고 손발톱에 염증이 생기며 갈라지고 찢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나의 경우에는 손톱, 발톱의 경우는 아직까진 괜찮다.
손톱이 얇아지면서 갈라지거나 찢어짐을 방지하기 위해 영양제를 바르고 있다.
기존에도 손톱은 별도 젤네일을 하고 있지는 않았고 짧게 유지하는 편이다.
그리고 암치료 이후 감염 및 손의 보호를 위해서 외출시에나 집안일 등을 할 때는
흰 면장갑을 사서 끼고 있다.
항암 부작용
많은 암 환자는 피로를 피곤한, 전신 쇠약감, 활력이 없음, 집중하기 어렵고 아무것도 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 기분 등으로 표현한다. 일반적으로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며칠 동안 가장 심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한다.
피로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신체적 활동을 수행하지 어려워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피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암 후 느끼는 피로는 일반적으로 피곤할 때 오는 피로랑은 확실히 다르다.
몸이 기운이 어느 순간 정말 수직으로 확 떨어지면서 모든 것을 기존 속도대로 할 수가 없어짐을 느꼈다.
걷기 등 움직임도 이전처럼 면 더 힘들고, 물건을 들고 힘을 주는 것도 그렇다.
그리고 항암 차수가 늘어날수록 피로가 오는 속도와 지속 시간은 더 길어지고 있다.
지금은 직장 생활을 하지 않고 집에서 쉬면서 집안일만 하고 있으며 천천히 해도 되니
일상생활에 무리는 없다.
쉬면서 이렇게 시간이 많았으면 나가서 문화생활도 하며 보고 싶은 것도 보고 이곳저곳 다녔을 텐데....
지금은 집 앞 공원이나 도서관 정도 걷고 오는 것만 그나마 할 만한 수준이다.
항암 하면서 초반에는 외래 진료로 병원 다녀오면서 괜찮다고 생각해서
백화점 구경도 하고 조금 더 걷고 했더니 급 피로하며 몸에 힘이 빠짐을 느껴 집으로 금방 복귀했었다.
또한 컨디션이 좀 괜찮은 것 같아서 항암 하기 전처럼 운동하면서 잠깐 뛰었더니
어지럼증이 확 오면서 호흡 가빠짐이 빠르게 와서 이후에는 어쩔 수 없이 걷기 위주로만 하고 있다.
정말 멀쩡하고 괜찮다가도 갑자기 잘못될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조금이라도 무리가 되는 것은 하지 않고 있다.
암환자 커뮤니티 카페에서는 갑자기 기력이 없어지고 몸에 힘이 빠지며 쓰러진 경우도 있다고 보았다.
어지러움증이 오다가 구토가 올라오기도 한다고...
나도 언제 어떤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혼자서는 밖에 나가는 것도 꺼려지게 되며
외래 진료로 병원 가는 것 외에는 외부활동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항암 부작용
항암 치료 차수가 진행될수록 식은땀 증상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갑자기 열이 오르면서 땀이 쏟아지고, 땀이 멈추면 오한이 든다.
머리와 상체 옷, 면비니까지 흠뻑 젖을 정도로 심하게 난다.
식은땀은 대부분 움직일 때 발생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나타난다.
대부분 움직일 때 발생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나타난다.
빨래 정리, 설거지, 요리 같은 가사일이나 스트레칭 운동 중에도 생기고,
식사 중에는 거의 매번 식은땀이 난다.
식은땀이 날 때는 살짝 어지럼증도 온다. 어지럼증은 없을 때도 있다.
빈도가 1~2시간마다, 심할 때는 10분에 한 번도 난다.
그리고 수면 중에는 식은땀 때문에 매일 한 두 번은 깨고 있다. 어떤 날은 세 번 깨기도 한다.
수건으로 땀을 닦고 선풍기로 잠깐 땀을 말리고 다시 잔다.
아픈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불편하고 번거롭다.
땀이 날 때마다 샤워를 계속하게 되면 몸이 더 건조해지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한다.
처음에는 축축한 옷을 땀날 때마다 갈아입다가
지금은 활동별로 옷을 준비해 두고 바꿔가며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집안일할 때 입는 옷, 밥 먹을 때 입는 옷, 집에서 운동할 때 입는 옷, 밖에 산책 갈 때 입는 옷,
잘 때 입는 잠옷은 2개(중간에 식은땀 때문에 깨서 갈아입는다),
자기 전 & 정적인 활동 할 때 입는 옷등을 나누어 관리하며 생활하고 있다.
처음에는 땀나는 옷을 다 빨래했었지만 빨래가 너무 많아져서...
지금은 운동할 때 입는 옷 빼고는 2-3일에 한 번씩 빨래한다.
외래 진료 때 교수님께 말씀드리니 항암으로 인한 조기 폐경과 갱년기 증상이 먼저 와서
식은땀이 나는 것이라고 말씀 주셨다.
그리고 항암 자체만으로도 호르몬 변화등이 나타나면서... 식은땀이 날 수 있다고 하셨다.
(난소제거 수술을 하게 되면 자동으로 폐경이 되지만 항암제로 암이 커지는 걸 막고 있으니 제대로 작동을 할리는 없긴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에 하는 5차 항암과 6차 항암까지 잘 마치고 7월 말 수술을 일정대로 무사히 했으면 한다.
수술을 위한 준비로 체력을 좀 더 증진하도록 두 달 남짓한 시간 동안 더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