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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의 걷기 운동

맨발 걷기가 좋은 이유

by 레드베리RedBerry
캡처_맨발걷기.PNG


암환자의 걷기


항암치료하며 날씨가 안 좋을 때를 빼고는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한다.

아파트 단지와 이어져있는 작은 공원들이 여러 개 있고 큰길 쪽 건너편에도 수변공원이 있다.

하천을 따라 계속 걸으면 큰 호수공원이 나온다.

다행히 걸으며 산책하고 운동하기에 환경은 좋은 편이다.


공원 가는 길과 공원 내부에는 나무가 많아 지금 같이 더운 여름에도 시원하고

계절에 따라 핀 꽃도 볼 수 있어 좋다.


항암 치료 중에는 걷기 운동이 신체적·정신적 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 단순한 활동 같지만,

걷기는 여러 측면에서 회복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캡처_공원.PNG 공원 이미지


걷기는 항암 치료로 인한 피로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피로는 항암 치료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로, 단순한 휴식만으로는 회복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때 걷기를 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산소 공급이 증가하여 전신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 연구에서도 규칙적인 저강도 운동이 단순 휴식보다 피로 회복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면역력 유지에도 기여한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의 유산소 운동은 면역 세포의 순환을 촉진하고 감염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특히 걷기를 하면 자연살해세포(NK 세포)의 활동이 일시적으로 증가하여 항암 효과를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소화 기능 개선도 큰 장점이다. 항암 치료 중에는 장운동이 둔해지며 변비가 자주 발생하지만,

걷기를 통해 복부에 자연스러운 자극을 주면 소화 기능이 활성화되고 배변 활동이 원활해진다.

항암 초기에 음식을 먹었을 때 위와 장이 멈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먹은 것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식사 후에는 조금이라도 걷거나 몸을 움직여 소화를 시키고 있다.


그리고 꾸준한 걷기 운동은 세로토닌과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여 우울감과 불안감을 완화해 준다.

햇볕을 쬐며 자연 속에서 걷는 활동은 정신적인 안정과 기분 전환에 좋다.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규칙적인 시간에 걷기를 하면 생체 리듬이 안정되며 밤에 더 깊고 안정적인 수면을 취하는 것과 항암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불면증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암환자의 걷기는 하루에 5천 보정도가 적당하다고 항암을 하며 받은 암치료 책자에 나와 있다.

하지만 나가서 한 번 공원을 돌아보고 오면 5천보보다는 많이 걷기도 한다.

그래도 쉬지 않고 계속 걷지는 못하며 중간중간 의자에서 쉬었다가 다시 걷는다.


항암을 하면서는 한 번에 길게 많이 걷지 못하게 되었다. 식은땀이 나고 발바닥부터 찌릿한 통증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금 빨리 걷게 되면 머리가 원하는 대로 발이 따라오지 못해 발목에 무리가 가고

발목이 꺾여 접지를 수도 있다.

그래서 최대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걷고 있다.


나에게 항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 매일 걷기를 하고 있는 효과도 어느 정도는 있다고 생각한다.

걷기는 앞으로도 계속 멈추지 않고 할 것이다.




맨발 걷기


우리 집 앞 공원에 황톳길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는 길이 올해 초 생겼다. 그래서 이곳에 가서 맨발 걷기도 하고 있다.

황톳길은 500m 정도이며 한 바퀴를 천천히 걸으면 7분 정도 걸리며 3~4바퀴 걷고 온다.


캡처_맨발걷기신발장.PNG 집앞 맨발 걷기 코스의 신발장과 수도


맨발 걷기 하는 곳에 신발을 넣어 두는 신발장과 수도가 마련되어 있으며

신고 온 신발을 신발장에 넣어두고 맨발 걷기를 한 후 진흙등으로 오염된 발을 바로 씻으면 된다.

그래서 맨발 걷기 하러 갈 때는 발을 닦을 수 있는 수건을 한 장 가지고 간다.


날씨가 더워지면 운동화를 신은 발이 쉽게 뜨거워진다.

나의 경우에는 발이 뜨거워졌을 때, 집 앞 황톳길을 맨발로 걷고 나서 발바닥이 시원해지면서 몸까지 가볍게 느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물론 강한 햇볕 아래선 황톳길도 뜨거워지기 마련이지만, 그런 날을 대비해 물뿌리개를 두는 등의 작은 배려도 있다. 내가 물을 뿌리지 않아도 동네 어르신들이 먼저 물을 뿌려 주시기 때문에 물 뿌리는 수고는 하지 않고 있다.


맨발 걷기가 좋다는 것은 들어보았으나 어떤 것이 구체적으로 좋은지는 사실 알지 못했으며,

맨발 걷기를 하며 찾아보았다.



2023년 7월에 방영했던 생로병사의 비밀영상을 보니 맨발 걷기를 통해 건강을 회복한 사람들의 사례를 볼 수 있었다.

캡처_생로병사 맨발.PNG 생로병사의 비밀 맨발걷기 유투브 영상


사례 1) 도시 생활을 접고 시골로 들어온 김현정(가명) 씨는 6년 전, 암 수술 직후 시골로 내려갔다. 그녀는 수술 후 항암 치료를 받으며 심각한 피로와 통증을 겪었고, 몸을 거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쇠약한 상태였다.

물조차 빨대로 겨우 넘기던 시절, 뼈만 남은 팔다리로는 혼자 일어서는 것조차 어려웠다.

그 무렵, 김현정 씨는 맨발 걷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발바닥에 통증이 심해 걷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점차 맨발로 산을 오르며 통증이 완화되었고,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움직이지 못했던 관절도 점점 회복되었다. 이제는 발가락 마디마디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몸 상태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녀의 회복을 지켜본 가족들, 특히 동생들도 함께 맨발 걷기를 시작했다.

아토피로 고생하던 동생은 피부염 증상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종합병원 치료에서도 나아지지 않던 염증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몸 상태가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


이후 맨발 걷기는 가족을 넘어 마을 전체로 퍼졌다. 마을 이장님은 당뇨로 고생하던 아내를 위해 직접 마을에 맨발 길을 조성했고, 매일같이 함께 걷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맨발 걷기의 효과를 직접 느끼며 얼굴색이 달라졌고, 지금은 오히려 주변에 추천하는 입장이 되었다고 한다.


사례 2) 이정학(가명) 씨 역시 맨발 걷기의 효과를 체감한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매일 아침 혈압을 체크하며 하루를 시작하는데, 코로나 확진 이후 심각하게 올라간 혈압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맨발 걷기를 시작하고 2주 만에 혈압이 정상 범위로 돌아왔다. 그에 따르면 신발을 신었을 때와 맨발로 걸었을 때 혈압 수치 차이가 꽤 컸으며, 맨발로 2시간 정도 산책한 날에는 혈압이 5~15 단위까지도 떨어졌다고 한다.

주민들은 맨발 걷기를 통해 얻는 치유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맨발 걷기 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9.5%가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답했으며, 이 중 다수는 3개월 이내에 효과를 느꼈다고 밝혔다.


몸과 마음을 되살리는 맨발 걷기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회복과 치유의 상징이 되고 있다.





캡처_모래사장맨발.PNG



맨발 걷기가 어떤 면에 있어서 좋은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았다.


“발은 심장의 파트너”, "발은 제2의 심장"이라는 말처럼, 발은 온몸을 지탱하는 기초이며 혈관이 집중된 중요한 부위다. 발 마사지를 통해 피로를 풀거나 지압 슬리퍼를 신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특히 발 건강은 전신 건강과 직결되며, 이를 관리하는 방법 중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것이

바로 ‘맨발 걷기’로 추천되고 있다.


발바닥에는 1mm 이하의 아주 가는 모세혈관들이 촘촘히 분포되어 있다. 맨발로 걷는 것은 이러한 혈관을 자극하여 수축과 이완을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만든다. 이는 손이나 발처럼 말단 부위의 냉증을 개선하고, 전신의 에너지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자연에서의 맨발 걷기는 단순히 물리적인 자극을 넘어서, 유익한 미생물과의 접촉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 몸에는 약 200g의 미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 중 99%는 몸에 유익한 미생물이다.

자연의 흙, 풀, 모래 등과의 접촉은 유익균을 증가시켜 면역력을 향상하며, 자가면역질환이나 암과 같은 만성 질환의 조절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갯벌처럼 촉감이 풍부한 자연 소재 위를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의 수많은 말초신경이 자극을 받아 전신의 감각이 깨어난다. 이는 단순한 ‘기분 좋은 느낌’을 넘어, 뇌에 “내가 살아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특히 신체 기능이 약해진 암 환자에게 이 감각은 생존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자극이다.

캡처_황토길.PNG


맨발 걷기에 적합한 장소는 황톳길, 숲길, 갯벌, 모래사장처럼 안전하면서도 촉각 자극이 풍부한 곳이다.

특히 암 치료로 체력이 많이 소진된 환자들에게는 걷기 자체가 중요한 운동이고, 맨발 걷기를 통해 전신 운동 능력 향상까지 될 수도 있다.


맨발 걷기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염증을 줄이고 면역력을 높이는 자연 요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의할 점도 있다. 파상풍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은 필수이며, 잔디나 낙엽 밑에 숨은 유리조각이나 날카로운 물체로부터의 상해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한 흙길을 선택해야 한다.


나는 맨발 걷기로 조성된 황톳길 외에 다른 곳에서 맨발 걷기를 해본 적은 없다. 앞으로도 맨발 걷기로 조성된 길이나 바닷가 모래사장이나 갯벌이 아닌 일반 길을 맨발로 걷기는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현대인은 대부분의 시간을 딱딱한 신발 속에서 보내며, 그 결과 발의 감각은 점점 둔해지고, 자세 균형과 근육 기능이 무너진다. 이는 집중력 저하, 감정 조절 장애, 수면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맨발 걷기는 이처럼 무너진 균형을 회복시키는 가장 본질적인 해결책이다. 발의 감각을 되살리고, 신경계와 근골격계의 연결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사람들은 문명의 편리함과 맞바꾸며 발의 감각, 신체의 균형, 건강한 삶을 잃어왔다.

맨발 걷기는 이를 되돌리는 가장 본질적인 회복의 방식이다.

신발을 벗고 흙을 밟는 행위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우리의 몸, 뇌, 마음까지 변화시키는 강력한 자연 치유의 시작이다.


맨발 걷기를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선 먼저 잠든 발의 감각을 깨워야 좋다. 하루 5분, 수건을 발가락으로 당기거나 골프공, 지압볼로 발을 자극하는 운동부터 시작하면 뇌로 가는 감각 신호가 살아나고, 전신의 균형감각도 개선되기 시작한다.


또한 맨발 걷기는 일종의 '움직임 명상'이라는 표현도 있다.

올바르게 서고 걷는 자세부터 걷기가 시작된다.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체중을 엄지발가락, 새끼발가락, 뒤꿈치에 고르게 분산시키며, 걷는 동안에는 뒤꿈치부터 닿아 발바닥 전체를 굴린 후 엄지발가락으로 밀어낸다. 이렇게 하루 10분, 주 3회만 실천해도 자세가 교정되고 코어 근육이 활성화되며, 전신 순환이 눈에 띄게 개선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자세 교정을 하면서 맨발 걷기를 하게 되었을 때 더 효과가 좋다고 하니 앞으로는 전체 발바닥을 닿는

느낌을 생각하며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속적인 맨발 걷기는 몸에 많은 변화를 불러오며 발바닥 근육이 단단해지고, 무너졌던 아치가 살아나면서 평발, 족저근막염 등이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걸음걸이가 안정되고, 무릎과 고관절, 허리의 통증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더불어 뇌 기능이 활성화되어 스트레스 해소, 집중력 향상, 수면 질 개선까지 경험할 수 있다. 자연의 감각을 피부로 느끼며 걷는 일은 심리적 안정감과 감정 조절력도 함께 회복시킬 수 있는 것이다.


맨발 걷기는 신발 속에 갇힌 몸과 마음을 자연과 다시 연결해 주는 본질적인 회복 방식인 것이었다.

생각 없이 걸어왔던 맨발 걷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으며 좀 더 잘 걸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걷기) 대해 정리하며 운동을 더 열심히 체계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워지면서 몸이 힘들면 움직이고 싶지 않고 늘어지게 마련이다. 그래도 몸을 일으켜서 에너지를 쓰고 체력을 더 강화시켜야겠다고 생각한다.


다음 화는 암환자가 되고 운동 외 가장 중요한 먹는 것, 식이에 대해 쓰려고 한다.

암환자의 음식과 어떤 것을 먹어야 되고 먹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자료는 정말 너무너무 많다.


치료를 하려면 가리지 않고 다 먹어도 된다고 하지만 사실 다 먹으면 지금 당장은 괜찮을지 몰라도 이후에 또 재발 위험의 씨앗을 심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나는 다행히 항암 중 구토나 오심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 아니었기에

항암 하기 전처럼 식사를 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었으며 식이를 어떤 방향으로 해야 좋을지 더 생각해서 나에게 맞게 먹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건강하게 먹는 것은 정말 어렵다.

맛있는 것은 거의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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