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의 에너지원 당(탄수화물)에 대해서...
암진단을 받고 처음에 어떤 것을 먹고 어떤 것을 먹지 말아야 될지 음식을 먹을 때마다 찾아보았다.
수많은 유튜브와 블로그 글에서 먹지 말라는 것을 다 금지하고 먹으면 좋다는 것을 다 먹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여러 정보들을 듣고 본 결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나름대로 정했으며 먹어보면서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몸에 잘 받지 않는 음식들은 별도로 먹지 않고 있다.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일반화될 수 없다는 것을 먼저 말한다.
지금은 항암 중이기 때문에 암이 빨리 성장하지 못하는 환경이지만 수술로 큰 덩어리 암들이 제거되고 항암도 끝나게 되더라도 몸속에 보이지 않는 미세암세포들이 언제 더 커져서 암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계속 먹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단 외식은 최대한 자제하고 집에서 직접 해 먹기로 하며,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과 기름진 음식, 튀긴 음식, 짠 음식, 밀가루 음식은 먹지 않는 방향으로 했다.
고기(특히 붉은 육류인 소, 돼지고기)는
항암 중에는 먹지만 이후에는 웬만하면 먹지 않을 예정이다.
위 그림은 국제 암연구소에서 발암 물질로 분류된 것이다. 다른 것들은 기존에 알고 있는 것이었지만 젓갈이나 김치 등도 발암물질로 분류가 되어있다는 것은 이번에 암에 대해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다.
항암을 하면서는 감염 위험 때문에 날음식은 먹지 말라고 권고한다. 회, 반숙계란, 간장게장, 젓갈 등은 항암 중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샐러드 등 생야채와 과일은 기존에 3번 씻어 먹었으면 10번 이상 세척하여 섭취하라고 안내받았다.
암을 성장시키는 당(탄수화물)과 암환자가 된 이후 내가 섭취하게 된 탄수화물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먼저 암의 성장에 어떤 성분이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알아보았다.
암세포는 정상세포에 비해 당을 더 많이 필요로 하며, 실제로 암세포가 당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당이 암세포를 자라게 한다는 주장도 여기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와버그 효과'라는 현상이 잘 알려져 있다.
'와버그 효과'에 따르면,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더 많은 포도당을 흡수하고, 이를 빠르게 에너지로 전환하는 젖산 발효 과정을 더 많이 활성화시킨다.
그래서 암 진단에 사용되는 PET-CT 촬영 시 포도당 유사체인 FDG를 주입하고 암세포가 이 물질을 빠르게 흡수하는 특성을 이용하여 암세포 위치를 확인한다.
암세포가 포도당을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해당 부위는 영상에서 진하게 나타나게 되며 암이 몸에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와버그 효과: 암세포의 에너지 대사 방식에 대한 개념이며 암세포는 산소가 충분히 있어도 일반 세포처럼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를 만들지 않고, 포도당을 분해해 젖산을 만들어내는 방식(해당작용)에 의존하는 현상이다.
정상세포는 산소가 있으면 → 미토콘드리아에서 포도당을 이산화탄소 + 물로 완전히 분해 → 많은 에너지(ATP) 생산하지만
암세포는 산소가 있어도 → 미토콘드리아 대신 세포질에서 해당작용(glycolysis)으로만 포도당을 분해 → 젖산(lactate) 생성 → 적은 양의 에너지(ATP) 생성한다.
왜 암세포는 이렇게 에너지를 만들까?
1) 속도 때문: 해당작용은 굉장히 빠르게 작동한다. 암세포는 빠르게 크고 나눠져야 하니까, 에너지를 빨리빨리 만드는 게 중요하며 느리지만 효율적인 방법보다는 빠른 게 먼저이다
2) 생합성 유리: 단순히 에너지뿐 아니라, 세포가 커지거나 나눠질 때 필요한 DNA, 단백질, 세포막(지질) 같은 재료들도 함께 만들 수 있다. 마치 공장에서 연료도 만들고 부품도 함께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암세포에게는 아주 유리한 방식이다.
3) 산성 환경 조성: 해당작용의 결과물로 젖산이 많이 생기는데, 이게 쌓이면 주변 환경이 산성이 된다. 이렇게 되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기 어려워지고, 암세포가 주변 조직으로 퍼지기도 더 쉬워진다.
당은 자체로는 암을 직접 유발하지는 않지만, 암세포의 성장과 에너지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며, 당이 나의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이해하고, 현명하게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정상 세포는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당을 사용하지만, 암세포는 무제한으로 당을 가져가려 하기 때문에 혈액
내에 당이 많으면 암세포에 더 많은 에너지가 제공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당이 암을 키운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암에 당이 영향을 크게 준다고 당을 완전히 끊는 것은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중요한 사실은 당은 암세포뿐 아니라 우리 몸의 정상 세포들도 반드시 필요로 하는 필수 영양소이며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에너지원이다.
특히 뇌, 심장, 근육 같은 장기들이 24시간 쉬지 않고 작동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당은 어떻게 섭취하게 되며 어떤 당을 섭취해야 좋은 지는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것은 설탕 및 고탄수화물 음식과 같은 혈당을 빨리 올리는 음식보다는 채소나 곡물로 천천히 혈당을 올리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이 암의 성장에도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당뇨환자와 암환자의 식단은 똑같다고 보면 된다고 한다.
어떤 원리로 몸의 에너지원으로 당이 사용이 되는지에 대해서 더 찾아보니 이해가 되었다.
당(Sugar)은 탄수화물의 작은 단위이며,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소화되면 결국 당으로 분해된다.
우리가 밥이나 빵을 먹으면 소화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포도당으로 전환되고,
이 포도당이 혈액 속으로 흡수되어 혈당을 형성하며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탄수화물은 우리 몸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우리가 섭취하는 곡류, 빵, 과일, 채소 등 다양한 음식에 포함되어 있다. 탄수화물은 구조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단순당', 다른 하나는 '복합당(다당류)'이다.
단순당은 구조가 간단하여 빠르게 흡수되지만, 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 있다.
단순당은 설탕, 꿀, 음료수, 사탕 같은 식품에 많이 들어있다. 소화가 빠르기 때문에 혈당을 급격하게 상승시킨다.
단순당의 특징)
구조가 단순해서 빠르게 소화되고 흡수됨
혈당을 급격하게 상승시킴 → 인슐린 분비 증가
에너지는 빨리 나지만, 금방 허기짐
지속적인 섭취 시 체중 증가, 인슐린 저항성, 염증 위험 증가
주요 단순당의 예)
설탕, 꿀, 물엿, 시럽
사탕, 초콜릿, 탄산음료
과일 주스 (특히 농축 주스), 흰 빵, 케이크
과일(자연적인 단당류 포함, 그러나 식이섬유와 함께 섭취되면 영향 완화됨)
또한 단순당은 아니지만 곡물이나 식품에서 섬유질과 영양소를 제거한 탄수화물인 흰쌀, 흰 밀가루, 흰 빵, 과자, 라면, 케이크, 정제된 시리얼 등인 정제 탄수화물도 주로 전분 중심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소화가 빠르고 혈당을 급격하게 올린다.
정제 탄수화물 특징)
주로 단당류 또는 단순전분으로 구성
혈당지수 높음 → 급격한 혈당 상승 유발
소화속도도 매우 빠름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등이 거의 없음
포만감이 낮아 빨리 허기짐
주요 정제 탄수화물의 예)
흰쌀, 백미 : 도정된 쌀
흰 밀가루 제품 : 흰 빵, 크래커, 케이크, 쿠키, 도넛 등
라면, 밀가루로 만든 가공 식품, 시리얼
혈당이 급상승되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어 장기적으로는 당뇨병 위험이 있으며
그리고 암세포 성장에 관련된 성장인자 자극 가능성이 있다. 또한 만성염증을 유발하여 암을 비롯한 여러 만성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하니 줄이는 게 맞다고 더욱더 확신하게 되었다.
케이크이나 사탕, 젤리 등 디저트류는 영원히 먹지 않아도 크게 관계없다고 생각했지만,
빵이나 면류까지 모두 다 금지하게 되면 정말 채소만 먹고살아야 되는 건가 생각이 들었다.
1인분을 다 먹진 않고 한 젓가락, 한 입 정도로 아주 가끔(두 달에 한번 정도) 먹는 것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항암 하는 3-5월간 그 정도를 먹었다. 빵 한입, 국수 한 젓가락)
복합당(복합 탄수화물)은 현미나 고구마, 통곡물, 채소 등에 들어 있다. 소화와 흡수가 천천히 일어나 혈당을 완만하게 올린다. 혈당이 갑자기 올라가면 암세포가 당을 더 많이 가져갈 수 있으며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식사는 암세포에 당이 덜 전달될 수 있다.
복합당의 특징)
당 분자가 길게 연결된 구조 (다당류)
소화와 흡수가 천천히 이루어짐
혈당을 천천히, 안정적으로 올림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
포만감이 오래 지속됨 → 체중 관리와 혈당 조절에 도움
주요 복합당의 예)
현미, 귀리, 보리, 통밀, 퀴노아
고구마, 감자, 단호박
콩류(병아리콩, 렌틸콩 등)
채소 (특히 잎채소와 뿌리채소)
암환자라면 정제탄수화물과 단순당 모두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세포는 필요한 만큼만 당을 소비하지만
암세포는 끊임없이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가능한 한 많은 당을 흡수하려 한다.
결론적으로는 혈당이 높을수록 암세포가 당을 더 많이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단당류를 많이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 암세포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고,
다당류(복합당)는 혈당을 천천히 올리므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본다.
건강을 위해서는 복합당을 중심으로 한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정제된 당(설탕, 액상과당, 시럽 등)은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암 진단을 받은 후, 나의 삶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 중 하나는 식습관이었다. 특히 어떤 탄수화물을 섭취할 것인지, 또 그 방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이전의 나는 일상 속의 작은 행복으로 빵이나 케이크,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먹는 것을 즐겼다.
바삭한 크루아상이나 달콤한 생크림 케이크를 커피와 함께 먹는 시간은 소소한 위안이 되었고
때로는 스트레스를 달래주는 수단이기도 했다.
가끔은 밥을 먹지 않고 간식으로 때우는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암이 생겨나게 된 이유는 아니다. 암의 발병은 우연한 유전자의 변이일 뿐이다.
이미 발병된 암을 항암으로 없애고 있는데 암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음식으로 없어지고 있는 암을 다시 생겨나게 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수치상으로 검사상에서 암이 없어져 보인다고 하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들이 몸속의 혈액에 계속 떠다니고 있기 때문에 어디에 자리를 잡아서 또 커질지 모른다.
의학적으로도 단순당과 정제 탄수화물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그 과정에서 인슐린과 IGF-1 같은 성장인자 분비를 촉진해 암세포가 자라나는 환경이 되며 나에게 불리한 영향을 아주 많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알게 되었다.
이제 더 이상 단맛은 나에게 즐거움이 아니고 죽음으로 이르게 하는 독약과도 같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서 먹을 이유는 더 이상 없었다.
그 대신 지금은 감자, 고구마, 호박 그리고 다양한 채소들을 중심으로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있다.
감자와 고구마, 호박은 우리가 흔히 ‘자연에서 온 탄수화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식품이다.
이들은 모두 복합 탄수화물로, 단순당이나 정제된 전분과 달리 소화 속도가 느리고 혈당 상승도 완만하다는 점에서 암환자에게 훨씬 더 안전한 선택이다.
특히 고구마는 식이섬유와 베타카로틴,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면역력을 지키는 데 유익하며, 단호박은 은은한 단맛과 함께 염증을 줄여주는 영양소가 가득하다.
감자는 상대적으로 혈당 지수가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삶은 후 식혀 먹으면 ‘저항전분’이라는 형태로 변화되어 혈당 상승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식단 변화 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고구마도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면 전분이 당으로 더 많이 분해되어 더 달아서 맛있긴 하지만,
혈당 지수가 더 높아진다. 그에 반해 끓는 물에 찐 고구마는 당 분해가 적고 천천히 흡수되며 혈당 지수가 낮아 더 안정적이다. 포만감도 찐 고구마가 더 오래 지속된다고 한다.
이제 나는 음식을 고를 때 단순히 ‘맛있냐, 아니냐’가 아니라, 조리법까지 고려하며 몸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이번 기회에 알았던 사실은 채소 역시 탄수화물 식품이라는 점이다.
채소는 그냥 ‘비타민과 미네랄 공급원’으로만 생각했지만, 실제로 채소에는 식이섬유와 탄수화물(당)이 들어 있다.
하지만 이들은 혈당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장 건강을 돕고, 유익균을 늘리며, 면역력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한다. 그래서 지금은 양배추, 당근, 애호박, 케일 등의 채소들을 매 끼니마다 기본으로 챙기고 있다.
그 자체로도 맛있으며 살짝 데쳐 먹거나 거의 찜기를 활용해 쪄서 먹고, 소량의 오일로 부쳐 먹기도 한다.
암 치료 하며 나는 각종 채소와 과일들을 끓여서 야채수프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놓고 매일 먹고 있다.
'마녀수프'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한 야채수프는 연예인들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많이 소개해서 알고 있었다.
양배추·감자·당근·마늘·사과·양파·고구마·토마토(토마토와 추가로 토마토 페이스트를 약간 넣는다) 등을 넣고 끓인 야채수프는 맛있고 속도 편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 간은 별도로 하지 않는다.
야채수프는 건강한 ‘복합 탄수화물’과 식이섬유,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한 천연 식품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암환자에게 매우 좋은 식사라고 생각한다.
이에 반해 항암 이후 위산 분비나 소화 효소의 양이 줄어든 상태가 되며 소화력이 약해지며
생야채의 단단한 섬유질을 분해하고 소화시키는 능력이 떨어져 부담이 되어 생야채로 이루어진 샐러드는 거의 먹지 않게 되었다.
샐러드가 소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전에는 체감하지 못했다. 생야채는 조리되지 않은 상태라 섬유질(특히 불용성 식이섬유)이 그대로 살아 있다.
섬유질은 소화 효소로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위와 장에서 오래 머물며,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에겐 복부팽만, 가스,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양배추, 브로콜리, 양상추, 당근 등 섬유질이 많고 질긴 편인 채소는 생으로 먹지 않는다.
브로콜리는 데쳐서 먹어도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이다.
현미밥도 비슷한 이유에서 먹지 않게 되었다. 현미는 쌀의 껍질인 왕겨는 벗겼지만, 씨눈과 겨층(섬유질이 많은 외피)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이다. 이 껍질에는 불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데, 우리 몸에서는 이 섬유를 분해할 소화효소가 없어 위와 장에서 오래 머무르게 된다.
현미는 분명히 영양소(비타민 B군,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하지만 항암치료 후에는 위산 분비나 소화효소 활동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현미 같은 거친 곡물은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백미를 포함한 부드러운 곡물로 대체하는 것이 더 좋다.
식사 시에는 백미를 기존의 2/3 정도 먹고 있다.(항암 하면서 식단 교육 시 기존의 2/3 정도 먹으라고 권해주었다) 백미에는 찹쌀이나 수수, 오트밀 등을 함께 섞으면 위장을 편안하게 보호하며 부드러운 식감으로 소화가 잘 된다.
만약 소화가 안 될 거 같은 기미가 보이면 오래 불려서 죽이나 리소토 형태로 조리해서 먹는다. 죽형태로 먹으면 식이섬유가 부드러워져 소화가 쉬워지게 만들고 입자를 최대한 작게 만들어 먹으면 소화에 좋다고 한다.
그리고 밥을 먹고 싶지 않거나 부담일 때는 단호박죽을 자주 해 먹고 있다. 단호박은 맛은 달지만 혈당지수(GI)는 낮은 편이라고 한다. 항암 치료 후 입맛이 떨어지거나 단맛만 당기는 경우가 많은데, 단호박의 자연스러운 단맛은 설탕 없이도 입맛을 살려줘 좋다고 한다.
단호박은 조리하면 매우 부드러워지고 섬유질도 연해져, 위장 기능이 약해진 상태에서도 소화가 부담스럽지 않다.
탄수화물은 우리 몸의 주요 에너지원이다.
그렇기에 탄수화물을 완전히 줄이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와 ‘어떻게 먹을 것인가’에 대한 올바른 선택이다.
정제된 빵이나 설탕이 많은 음식을 먹지 않고
자연에서 온 고구마, 감자, 채소들을 통해 건강한 에너지를 공급받는 삶이 내가 암 이후에 새롭게 선택한 방향이다.
이번 주에 6차 항암을 한다. 수술 전 항암으로는 마지막이다.
오늘 외래진료를 갔었는데 헤모글로빈 수치가 떨어졌다고 말씀 주셨다.(빈혈) 헤모글로빈은 적혈구 속에 들어 있는 단백질로, 폐에서 산소를 받아 몸 전체 세포에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체감할 정도로 어지러움이 크지는 않았지만 평소보다 걸을 때 좀 빨리 피곤한 느낌이 들긴 했다.
6차 항암까지 큰 이슈없이 마치고 수술 때까지 무리하지 않고 잘 먹도록 더 신경을 써야겠다. 다음은 암투병 이후의 단백질 섭취에 대해서 쓰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