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단백질과 해산물 섭취
고기와 같은 동물성 단백질로 섭취할 수도 있지만 식물성 단백질로도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다.
식물성 단백질은 말 그대로 식물에서 얻는 단백질을 뜻한다. 즉, 고기, 생선, 달걀, 우유처럼 동물에서 얻는 동물성 단백질과는 달리, 콩, 견과류, 곡물, 씨앗, 해조류 등 식물 기반 식품에 들어 있는 단백질을 말한다.
식물성 단백질은 비교적 소화가 잘 되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도 함께 포함되어 있어 암환자에게 적합한 영양원이다.
식물성 단백질의 대표적인 것은 콩이다. 콩으로 만든 두부의 경우는 매우 좋은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부침용 두부 100g에는 약 8~10g 정도의 단백질이 들어 있어, 단백질 보충에 효과적이다. 연두부는 수분 함량이 많아 단백질 함량은 다소 낮지만, 소화가 훨씬 잘 되고 위에 부담이 적기 때문에, 소화 기능이 약해진 환자에게는 오히려 더 적합하다.
두부는 식물성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필수 아미노산이 대부분 들어 있어 완전 단백질에 가까운 질 좋은 단백질원입니다. 또한 콩에서 유래한 이소플라본이라는 항산화 성분도 함께 포함되어 있어, 염증 억제나 호르몬 균형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두부의 경우에는 지방 함량이 낮고 콜레스테롤 걱정 없이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안전한 식품이다.
암투병 이후 나는 아침에 계란과 함께 두부를 자주 먹는다. 두부는 쪄서 먹기도 하고 부침으로 먹기도 한다.
밥반찬으로는 조림이나 찌개에 넣어서도 먹는다. 두부를 먹으면 속이 편하고 더부룩 함이 없어 자주 먹게 되었다.
식사 시 두부를 먹을 때는 두부 한모(시판 두부 1모는 300g)의 1/5 정도(60g)를 먹게 되는데 단백질 5~6g 정도를 먹게 되는 셈이다. 두부로만 하루 필요 단백질을 채우려면 두부 500g 2.5모 정도를 먹어야 한다.
두부만으로 섭취하기에는 많은 양이다.
김과 미역도 암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식물성 단백질인 해조류 식품이다. 두 식품 모두 칼로리는 낮지만, 식이섬유와 미네랄,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회복기 암환자의 식단에 적절히 포함시킬 수 있다.
김은 식물성 단백질, 칼슘, 철분, 요오드, 비타민 A, K 등이 골고루 들어 있어 면역력 유지와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장 건강을 돕고, 간단한 반찬으로 활용하기에 좋다. 다만 시판 조미김은 기름과 나트륨이 많기 때문에 피하고, 기름 없이 구운 생김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기름 없이 구운 김은 간장이 없으면 너무 텁텁하다)
실제로 김은 100g당 단백질이 30~40g의 단백질이 들어가 있으며, 100g의 고기보다 2배 가까이 많다.
하지만 김은 수분이 거의 없는 건조식품이라 100g으로 보았을 때 실제 부피는 매우 크다. 마른 전장 김 1장이 (일반적으로 가로 21cm, 세로 19cm 정도) 약 2~3g이며 김 100g이면 약 35~50장 분량이다.
김으로만 먹으려면 엄청 많은 양을 먹어야 된다.
미역은 후코이단이라는 항암 효과가 기대되는 다당류를 포함하고 있으며, 철분과 칼슘,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도 풍부하다. 수용성 식이섬유인 알긴산이 장 건강을 돕고, 체내 독소 배출과 변비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미역국이나 미역초무침, 미역줄기볶음처럼 부드럽게 조리하면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항암치료로 소화력이 떨어진 환자에게도 적합하다.
다만 김과 미역 모두 *요오드 함량이 높기 때문에 과다 섭취는 피해야 하며, 특히 갑상선암 병력이 있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요오드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또한 미역은 식이섬유가 많아 위장이 약한 사람은 가스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소량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요오드 어떤 것일까?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필수적인 미네랄이다.
체온 조절, 신진대사, 에너지 대사, 성장·발달 등에 관여한다.
요오드가 너무 부족하면 갑상선 기능저하증, 너무 많아도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요오드는 갑상선 기능과 매우 밀접한 미네랄로, 암환자 중 특히 갑상선암 또는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요오드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김, 미역, 다시마, 해산물, 유제품, 계란노른자 등은 요오드가 많은 식품으로, 갑상선암 병력이 있는 환자는 섭취 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갑상선과 관련 없는 암환자에게는 적당한 요오드 섭취가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과다 섭취만 피하면 김과 미역 등의 해조류도 영양 공급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암환자가 김과 미역을 섭취할 때는 조미김이나 젓갈 등 짠 음식과 함께 먹는 방식은 피하고, 가능한 한 기름과 소금을 줄인 조리법으로 섭취해야 한다. 기름 없는 구운 김, 싱겁게 끓인 미역국, 소량의 간장으로 조리한 미역줄기볶음 등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나는 해산물을 평소에도 좋아했다. 해산물로도 충분히 단백질을 채우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어떤 것을 먹어야 되나 찾아보았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보양으로 먹는 장어나 고등어, 꽃게, 새우, 조개, 갈치 등은 암환자에게는 그다지 좋은 생선과 해산물이 아니었다.
장어, 고등어, 꽃게 등은 어떤 이유로 암환자에게는 권장되지 않는 걸까?
장어구이를 외식으로 먹을 때는 숯불로 구우 구이가 많다. (소고기나 돼지고기도 마찬가지지만..)
숯불에서 고온(200℃ 이상)으로 직접 구울 때는 고기 기름이 탄 숯불에 떨어지며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와 헤테로사이클릭아민(HCAs)이 생성된다. 이 물질들은 DNA 손상을 일으켜 암세포 증식을 촉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숯불의 직화 조리 과정에서 지방이 산화되어 지질 과산화물과 같은 산화 스트레스 유발 물질이 만들어지면, 체내 염증 반응을 자극하고 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니 숯불 구이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먹지 않아야지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그 외에도 양념을 (간장·설탕·꿀 등)에 재운 뒤 숯불로 굽게 되면 이때 설탕 등 당분이 탄화되며 추가적인 발암물질을 만들고, 염분 과다 섭취는 체액 불균형과 부종을 악화시켜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기름진 직화구이는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소화기능이 약해진 암환자에게 위장장애(속 쓰림, 소화불량)를 유발할 수 있고, 이는 식욕 저하로 이어져 영양 섭취 자체를 방해할 수도 있다.
또한 장어는 지방 함량이 높아 오메가‑3뿐 아니라 고도의 불포화지방산도 많다.
장어를 섭취해야 한다면 찜이나 조림으로 기름 사용을 최소화하고, 양념은 간단히 소금·약간의 허브만 사용해 맛을 내는 편이 안전하다.
고등어, 참치, 삼치 등 등 푸른 생선은 오메가‑3가 풍부하지만 동시에 지방 함량이 높아 일부 암 환자에게는 소화 부담이나 체중 증가, 지방간 위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제한적으로 섭취해야 한다고 한다. 참치, 상어, 황새치 같은 대형 어류는 수은 축적량이 매우 높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보았다.
꽃게는 암 환자에게 단백질 공급원으로 매력적인 수산물이지만, 비소 축적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꽃게는 해저 바닥에 서식하는 저서성 갑각류로, 먹이 활동을 통해 해저 퇴적물에 포함된 비소를 흡수할 수 있으며 특히 오염된 해역에서 잡힌 꽃게는 중금속 축적 위험이 더 높다.
다행히 꽃게에 포함된 대부분의 비소는 독성이 낮은 유기 비소(Arsenobetaine)이지만, 소량의 무기 비소(Arsenite, Arsenate)가 섞여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암 환자처럼 체내 해독 능력이 저하된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무기 비소가 체내에 축적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암 환자가 꽃게를 섭취하는 것은 가끔, 소량으로만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꽃게탕이나 꽃게찜처럼 국물까지 함께 섭취하는 방식은 피하고, 내장을 제거한 후 먹는 것이 안전하다. 국물에는 비소나 다른 중금속이 용해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청정 해역에서 잡힌 꽃게라면 위험이 다소 줄어들 수 있으나, 여전히 자주 섭취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암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갈치의 경우에도 비슷하다. 갈치는 암환자에게 조건부로 섭취할 수 있는 생선이다.
갈치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일부 주의가 필요한 특성도 함께 가지고 있어 섭취 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갈치는 양질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육질이 부드러워 소화가 잘 되는 편이다. 이러한 특성은 항암치료 중이거나 체력이 저하된 암환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갈치에는 DHA, EPA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 있어 염증을 줄이고 면역력을 높이며, 심혈관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갈치는 비타민 D도 포함하고 있어 햇빛 노출이 줄어든 실내 생활을 하는 환자에게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갈치는 지방 함량이 높은 편에 속하는 생선이다.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항암치료로 인해 소화력이 떨어진 환자나 지방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경우에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간 기능이 약화되었거나 담낭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갈치의 지방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갈치를 조리할 때는 가능한 한 기름을 적게 사용하는 방식이 좋다. 흔히 먹는 갈치조림이나 갈치구이는 기름과 나트륨 함량이 높고 위장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암환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대신 갈치를 찜이나 수육처럼 기름기를 줄인 방식으로 조리하면 소화 부담을 덜 수 있다.
또한 갈치는 중간 크기의 생선으로, 멸치나 명태처럼 중금속 축적 위험이 낮은 생선에 비해 수은이나 기타 중금속이 축적될 가능성이 더 높다. 따라서 갈치는 자주 섭취하기보다는 가끔씩, 소량으로 제한해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갈치는 암환자가 무조건 피해야 할 생선은 아니지만, 위장 상태가 좋고 지방 소화에 큰 문제가 없는 경우에 한해 소량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다. 조리 시에는 기름을 최소화한 찜이나 수육 형태가 바람직하며, 조림이나 구이처럼 자극적인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바지락·홍합 등 조개류는 단백질과 철·아연 같은 미네랄을 함께 제공하지만, 패류 독소와 중금속 축적 위험이 있으므로 삶아서 건더기만 소량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며, 젓갈, 건어물, 어묵류처럼 염분이나 아질산염, 방부제 함량이 높은 가공 해산물도 위장 자극과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암환자에게 좋은 생선은 크기가 작은 흰 살 생선
그럼 어떤 생선을 먹는 것이 좋은 걸까? 암 환자에게 해산물은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을 공급하는 좋은 식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해산물을 선택할 때는 중금속 축적 위험, 지방 함량, 소화 부담 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암 환자에게는 멸치, 명태, 도다리, 민어, 조기처럼 작은 생선이자 흰 살 생선이 가장 적합하다. 이들 생선은 크기가 작아 수은이나 비소 같은 중금속이 체내에 축적될 위험이 낮고, 대부분 자연산이어서 항생제나 성장 촉진제 같은 잔류물에 노출될 가능성도 적다.
작은 흰 살 생선은 지방 함량이 낮아 소화가 잘되며, 위장 기능이 약한 환자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멸치는 단백질뿐 아니라 칼슘도 풍부해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국물용이나 볶음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명태와 도다리는 담백한 맛이 특징이며, 조림이나 찜으로 조리하면 부드럽고 위에 자극을 주지 않아 환자 식단에 적합하다.
흰 살 생선 중에서도 명태, 대구, 도다리는 단백질 함량이 20~25%로 높고, 지방 함량이 낮아 항암치료 중이거나 치료 직후 체력이 저하된 시기에도 소화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는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다. 멸치와 함께 정어리처럼 크기가 작은 생선도 칼슘 보충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뼈 건강이 중요한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또한, 대구, 가자미, 민태처럼 지방 함량이 낮으면서도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은 염증을 줄이고 면역 기능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생선은 기름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찜, 구이, 수육 형태로 조리하면, 영양은 살리면서도 소화 부담은 줄일 수 있다.
이와 같이 암 환자가 해산물을 섭취할 때는 작고 흰 살 생선을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등 푸른 생선(고등어, 참치 등)은 중금속 축적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먹는다면 자주 먹는 것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또 해산물을 조리할 때는 반드시 내장을 제거하고, 국물은 가급적 피하며, 기름을 적게 쓰는 방식으로 조리해야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게 하는 게 좋다고 하니 식사 시에 참고해서 먹기로 했다.
암환자에게 전복은 좋지만, 전복내장은 좋지 않다
전복은 암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고단백·저지방 해산물로, 회복기나 항암치료 중인 환자에게 유익한 식품이다.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등이 고루 들어 있고, 소화도 잘되는 편이어서 식욕이 떨어졌거나 위장 기능이 약해진 환자에게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나도 소화가 안 될 때는 전복죽을 주로 먹고 있다. 맛도 있고 전복도 보양식 중 하나로 즐겨 먹는 음식이다.
특히 전복에는 질 좋은 단백질이 풍부해 근육 손실을 막고 체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타우린은 간 기능을 보호하고 피로 해소와 면역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철분과 비타민 B군은 빈혈 예방에, 칼슘과 마그네슘은 뼈 건강에 기여한다. 또한 지방과 칼로리가 낮아 체중 조절이 필요한 환자에게도 적합하다.
전복은 죽이나 찜, 수육 형태로 부드럽게 조리하면 소화에 부담이 없고, 고지혈증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전복죽이나 전복 미역국처럼 기름과 조미료를 최소화한 조리 방식으로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전복을 섭취할 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전복 내장이다.
전복의 내장에는 콜레스테롤과 요오드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특히나 갑상선 질환이 있거나 요오드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암환자에게는 특히 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또한 내장에는 납, 카드뮴, 수은 등의 중금속이 축적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전복을 먹을 때는 내장을 제거하고 살 부분만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꽃게 내장도 좋지 않은 것처럼 전복 내장도 동일했다. 전복내장 죽도 맛있게 먹었었는데 이제는 이것도 식이 리스트에서 지우게 되었다.
전복은 일반적으로 중금속 축적 위험이 낮은 해산물에 속하지만, 생태계 환경이나 수질 오염에 따라 예외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유통 경로가 명확하고 청정 해역에서 자란 전복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암환자들은 전복을 섭취 시에는 생식보다는 반드시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 아무리 안전한 식품이라도 지나치게 자주, 많은 양을 먹는 것은 피해야 하며, 일주일에 1~2회 정도, 소량을 내장 없이 익힌 상태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정리하자면 전복은 암환자에게 유익한 고단백 식품이지만, 내장은 피하고 살만 먹는 것이 안전하며, 조리 방식과 섭취 빈도에 신경을 써서 먹어야 한다.
낙지, 문어, 오징어는 저지방 고단백 해산물로, 암환자가 적절히 섭취하면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이들 해산물은 공통적으로 양질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 항암치료 이후 회복기나 체력 보충이 필요한 시기에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다.
낙지, 문어, 오징어는 지방 함량이 낮고 칼로리도 적은 편이라, 과체중이거나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하는 환자에게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이들 해산물은 타우린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어 피로 해소, 면역력 강화, 간 기능 보호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항암치료 과정에서 체력이 저하되거나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환자에게는 타우린이 더욱 유의미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낙지, 문어, 오징어의 해산물은 질긴 식감으로 인해 위 운동을 자극할 수 있는데, 이는 소화기관이 건강한 환자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항암치료로 인해 구역감, 위염, 설사 등이 있는 환자나 씹거나 삼키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각 해산물의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낙지는 타우린, 철분, 아연이 풍부해 피로 해소와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살아 있는 낙지를 통째로 먹는 것은 기도 폐쇄의 위험이 있어 암환자에게는 절대 피해야 하며, 반드시 삶거나 볶아 부드럽게 조리한 상태로 섭취해야 한다.
문어 역시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이 적으며, 타우린과 함께 소량의 DHA도 포함하고 있다. 다만 살이 질긴 편이므로 부드럽게 섭취할 수 있도록 장시간 삶거나 문어죽처럼 조리하는 것이 좋다.
오징어는 세 가지 해산물 중 타우린 함량이 가장 높은 편이다. 피로 해소와 간 기능 보호에 특히 유익하지만, 콜레스테롤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고지혈증이 있는 환자는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오징어도 삶거나 숙회, 죽 등 부드러운 방식으로 조리하면 소화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낙지, 문어, 오징어의 해산물을 섭취할 때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날로 먹거나 매운 양념으로 조리한 요리는 위장에 강한 자극을 주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낙지볶음이나 오징어 볶음 등은 맵고 짜고 달다. 이런 것들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낙지와 오징어를 먹을 때는 볶음으로 주로 먹어왔으며 항암 하면서도 볶음으로 몇 번 먹었다. 하지만 이젠 먹을 땐 이제는 맵기와 당도 조절을 하며 먹고 있다. 그리고 양념은 최대한 덜 먹으려고 한다.
낙지, 오징어, 문어의 질긴 부위는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잘게 자르거나 충분히 익혀야 한다. 오징어젓갈이나 문어숙회를 간장에 찍어 먹는 방식처럼 짠 음식도 가능한 한 피하고, 되도록 싱겁게 조리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낙지, 문어, 오징어는 모두 암환자에게 양질의 단백질과 타우린을 제공할 수 있는 식재료다. 낙지는 피로 해소와 빈혈 개선에 도움이 되고, 문어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부드럽게 익혀 먹는 것이 좋으며, 오징어는 타우린이 풍부하지만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요한 경우 조절이 필요하다.
낙지나 오징어는 항암 하면서도 몇 번 먹었다. 양념이 있는 볶음요리로 먹기도 했고 국으로도 먹었다. (낙지/오징어 볶음, 오징어 뭇국, 연포탕 등)
양념을 하고 볶고 굽는 게 맛있긴 하지만 먹고 삶고 찌고 데쳐서 먹는 방법의 요리를 더 찾아봐야겠다.
항암에 도움을 주는 음식과 조리법으로 모든 음식들을 전부 맞춰서 먹을 수는 없지만 어떤 것이 도움을 주고 또 해가 될 수 있는지는 알게 되니 식재료 구매하고 어떤 방법으로 요리해서 먹어야 하는지 도움이 되고 있다.
공통적인 것은 자극적이지 않게 염분과 당분을 최소화하고 기름을 최대한 덜 사용하는 방향으로 요리해서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갑자기 입맛과 요리방법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암투병을 오랜 기간 하는 환자들 중에는 채식하는 환자들도 영상과 글로 종종 보았다. 채식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먹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을 정리하다 보니 '여러 가지 다 신경 쓰고 싶지 않아서 채식을 하게 되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항암으로 입맛도 사실 없는데 간도 평소보다 더 싱겁게 한 것들만 먹으려면 당연 힘들긴 하다. 그래도 계속 조금씩은 바꿔 나가고 있다. 지금은 항암으로 암수치가 줄어들었지만 언제 다시 올라갈지 모른다.
항암약의 효과도 계속될 순 없다. 다른 변이세포로 변해 갑자기 순식간에 퍼질 수 있는 것이 암이다.
그리고 운 좋게 수술을 하고 암이 몸속 안에서 없어졌다고 해도 한번 암세포가 자란 몸에서는 다시 생길 확률이 일반사람에 비해 2배에서 많게는 10배가량 높다. 그리고 내 경우인 난소암 4기 암 환자의 재발은 80%나 된다. 정말 암이 자라나는 환경에 영향을 주는 것들은 최대한 하지 않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다음은 암 이후로 나의 식단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채소와 과일 섭취에 대해 정리하려고 한다.
암환자 이전에도 채소는 좋아했다. 하지만 이렇게 매일 삼시 세끼를 먹진 않았다.
매일 신선한 채소요리를 꾸준히 먹고 있어 그래도 항암효과가 이 정도로 나타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