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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보통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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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근씨 Sep 26. 2024

행운 칭찬스티커


십 년도 더 된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동생과 용하다는 별점을 보러 간 적이 있다.


신점도 아니고 사주도 아니고 별점이라니. 

별점은 내가 태어난 그 순간의 우주의 기운에 따라 정해진 운명이라고 했다.


태어난 일시를 말씀드리니 컴퓨터에 탁탁 입력- 

잠시 후 모니터 화면 속 우주 그림에는 알 수 없는 숫자와 알 수 없는 상형문자 같은 것들이 떴다.

나의 초년/중년/말년의 운과 나의 특성등을 풀이해 주셨는데 많은 부분이 비슷해서 신기하게 들었던 것 같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나는 사람보다는'자연'교감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언젠가 길을 걷다가 보도블록에 다리가 껴서 꼼짝을 못 하는 꿀벌이 눈에 들어와 나뭇가지로 구출해 준 적이 있었다. 땅만 보고 걷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눈에 딱 들어왔을까.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면 아스팔트 도로까지 나온 달팽이, 지렁이 같은 친구들을 축축한 흙으로 옮겨주기도 한다. 사람보다는 자연의 생명들과 교감이 더 잘 되는 것 같긴 하다.


여름이나 가을 같은 벌레가 많은 계절엔 거실로 들어온 귀뚜라미나 이름 모를 벌레들을 휴지로 살짝 감싸서 창밖으로 내보낸다. ' 잘 가라~ ' 인사말도 덧붙이면서.


'사람이건 동물이건 벌레건 소중하게 대하고 도움을 주면 착한 마음이 칭찬 스티커처럼 쌓여서 나에게 행운으로 돌아온대.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질 뻔한 적이 있지? 그때 시간이 멈춰서 칭찬스티커의 마법이 넘어지지 않게 도와준 거야.'  


공벌레만한 딸이 가만히 생각에 잠기더니 함박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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