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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 Jan 03. 2024

매일 집에서, 필터 커피

어제는 에티오피아, 오늘은 코스타리카

한국으로 오는 커피의 여정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인도, 베트남 등 적도 부근 높은 고도의 적정한 일교차에서 자란 커피열매가 각 지역의 농장마다 제 나름의 까다로운 수확과 가공 방식을 거쳐 등급별 생두로 들어온다. 그 후 생두 자체로 식품가공 회사로 유통되거나 로스터리 카페에 거래되거나 개인 소비자에게까지 전달된다.


그러면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캔커피나 병커피. 업종을 가리지 않고 사무실마다 반드시 구비된 정수기 친구 커피믹스. 한국인의 아아를 책임지는 카페. 집에서 내려마시는 도구와 기기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로 소비된다.




단골로 즐겨 찾는 원두 납품회사에서 입고 소식이 올라오면 에티오피아, 케냐,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니카라과, 페루, 콜롬비아, 볼리비아 등 다양한 원산지와 생소한 품종을 시도하는 자세로 주문한다. 주로 중 약배전으로 로스팅한 원두를 2~3일 안에 집으로 배송받는다. 그리고 아침마다 20g씩 그라인더로 분쇄하고 드리퍼로 추출 후 화사하고도 깊은 향미를 느끼는데, 마음이 한결 부드럽고 넉넉해지는 시간이다. 보통 200g 또는 500g의 소포장으로 받은 원두를 약 열흘에서 3주간 소진하고 또 미지의 먼 나라에서 오는 싱글오리진을 탐색한다.


그라인더는 매트한 질감의 블랙 펠로우 오드브루 그라인더 2를 사용하는데 기능도 디자인도 부피도 소음도 무게감도 모두 만점이다. 커피메이커는 드리퍼와 서버 일체형에 고전적인 디자인으로 지성미도 느껴지는 케멕스를 이용한다. 버튼(시그니처 배꼽) 기준으로 약 450ml라서 한 번 추출하면 필터의 분쇄원두가 머금는 물의 양을 제외하고 성인 일일 카페인 권고 섭취량 400mg 기준에 준하는 수준이 된다.


오전에 양이 부족했다면 오후 중 한 번 더 추출해서 마시기도 한다. 그 일련의 과정을 귀찮아하기보다 하루 적정량을 넘지 않도록 절제하는 것에 더 민감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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