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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lidayreading Feb 01. 2017

2017년 1월- 사사로운 사진 일기

충남 당진 용연동.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나의 첫 신혼집. 낡고 오래된 집을 하나하나 직접 남편이 리모델링 했다. 2층으로 된 작지만 소중한 우리의 첫 보금자리.

 



2016년 12월 31일 부로 퇴사. 2017년 새해 목표 따윈 애초에 없었다. 그냥 먹고 자고 푹 쉬자. 내 생애 이런 '아무 것도 하지 않음'의 날이 언제 또 올지 모른다고.


평일의 번잡한 오후, 백수가 되어 카페에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도넛츠를 먹었다. 서울 토박이 나는 이상하게도 번잡한 서울 도심 안에 있을 때 오히려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낀다.


서울에가 볼 일을 마치고 당진으로 내려갈 땐 어머님과 남편에게 줄 서울에서만 있을 법한 선물을 준비한다.
회사는 퇴사했지만, 그의 모든 작품을 담당했던 마케터였기에. 여전히 가장 애정하는 감독이자 나에게 영원한 영감을 주는 인물은 역시, 영원히 자비에 돌란.


우리 집에 놀러온 남편 친구의 다섯살 딸. 아이에 대한 욕심은 없었는데 이 아이를 보고 딸을 낳고 싶어졌다.
조금 늦었지만, 당진 생활을 위해서는 운전면허가 꼭 필요하다. 현재 기능까지 합격. (1번의 기능 실격.)
1월부터 최고의 영화를 만났다. 나에겐 조인성X정우성 이 들의 만남만으로도. 이미 2차 찍었음. 초대 감사해요!
평일 저녁에도 서울에서 당진으로 내려가는 버스가 매진이 될 때가 많다. 그래서 이렇게 예정에 없던 버스 시간이 생기기도 한다.



요리라곤 해본 적도 없는 새댁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건 김치 볶음밥. 좋아하는 파트너사 대표님께 선물받은 #참한형제 들기름 . 요리하면서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어 좋다.


세계꽃박물원. 추운 겨울엔 따뜻한 곳에 가서 꽃을 봐야해
환기를 시키고, 꽃에 물을 줍니다. 천천히.
제이미 올리버와 콜라보 한 프라이팬. 좋다.
한 바구니의 딸기와 책만 있으면 되는 겨울
호주에서의 한달 살기.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로 내려 온 나의 감정과 너무 닿았다.


여전히 썰전. 언제쯤 이 사건이 끝날지 모르겠다. 큰 그림을 그리기 어렵다. 하지만 지치지 말고 주시하고 있어야지.
결혼을 하면서 가장 갖고 싶었던 건 무엇보다 책상이었어요.
눈이 많이 내렸다. 우리 동네에도.
오늘도, 열심히 쓸고 닦는다.
위로와 희망도 하나로 끌어안는다. 이 도시와 조금씩 친해지기.
트럼프 취임 반대를 위한 미국 배우들의 선언. 다른 모습, 선언도 너무 멋졌지만 나도 당당하게 누군가에게 서울을, 강하고 아양하고 아름다운 도시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까.
취향 저격
유일하게 내가 삶에서 나름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는 경향신문과 시사인 정기구독.
칼 라르손의 그림을 보면 차분해진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


설 연휴기간, 사무실에 있는 열대어 밥을 위해 이렇게 섬세하게 체크해주는 남편을 보았나
프로포즈 받았던 타이페이. 그 날의 습한 공기가 문득 떠올랐다.
설 연휴 어머님, 아버님과 외식. 이렇게 좋은 가족들을 만나게 된 것도 내겐 감사해야할 일이다.
한겨울에 만난 수박.
정말 우연치 않게 고양이를 만나 키우게 되었어요.
연휴 기간 남편의 집에서 보고 싶었던 앨범을 발견했다. 일본 영화의 한 풍경 같은 소박하고 예쁜 일상들. 내가 이런 미소년과 살다니!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풍경들.


설 연휴, 우리 부부의 목표 중의 하나는 스타워즈 정복하기. 남편은 이미 덕후지만, 나도 입문! 4-5-6-1 까지 관람 완료.
안양 VS 서울 흥미진진했던 경기! 이토록 흥미진진한 프로농구!
농구 경기를 본 후엔 인생의 소울푸드. 제일제면소 회전식 샤브샤브
고양이 샤미와 함께 하는 나른하고 조용한 일상들.

2017/01/01-201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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