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노동자의 현실

by Shin Huiseon


9년 만에 첫 월급을 받았다. 내가 하는 일은 초등학교 급식 배식 알바이다. 친구가 먼저 자기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일했고, 나는 대타 알바로 몇 번 다니다가 이번 3월부터 계약을 했다. 점심시간 2시간 정도 일하고, 방학은 쉰다. 계약이 끝나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배식 일을 하다 보니 흑백요리사에 나온 급식대가가 생각났다. 인터뷰를 찾아보니 급식대가는 조리사 한 명과 같이 120인분의 급식을 만들었다고 한다.

근데 내가 일하는 학교에는 조리사가 4명인데(조리장 포함) 하루에 400인분을 만든다. 집 근처 도서관과 비교하면 밥도 아주 맛있는 편이다. 그리고 성격이 보통이 아닌 영양사가 있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조리사는 지난 한 달이 일 년 같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급식은 단순히 많은 양을 만드는 일이 아니었다. 선생님과 학생의 반찬 크기가 다르고, 간도 다르게 맞춘다. 음식을 만든다는 건 복잡하고 섬세한 일이다.

내가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조리사 선생님들이 본인이 한 밥을 돈을 내고 사 먹는다는 사실이다. 배식이 실패해서 음식이 모자라면 조리사들이 먹으려고 빼놓은 반찬을 가져와서 배식한다.

나는 급식 배식 알바를 하지만 조리실에서는 일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요리를 못하기도 하고, 해보지 않았지만 엄청난 업무 강도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매일 손발이 붓고, 일을 그만두면 몸이 아파서 병원 다니기 바쁘다고 한다.

배식할 때 조리사들이 잔소리하는 경우가 많아 힘들 때도 있는데, 그렇게 힘들게 만든 음식 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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