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사를 보면서 나르시시스트 아닐까 생각했다. 나는 나르시시스트 상사를 처음 보게 됐는데, 친구는 사회생활 내내 저런 비슷한 사람을 많이 겪어봤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온 건지.
나르시시스트 상사의 특징은 일 잘하는 이미지를 추구하고, 문제가 생기면 그 책임을 전가할 희생양을 찾는 데 매우 능숙하다. 조직 내에 플라잉 몽키라고 불리는 충성스러운 내부 상사를 둔다. 자신을 찬양하는 사람에게 과한 혜택을 준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칭찬(보상)해주는 것이다. 그 사람 외의 사람들에게 불만 표시하는 것과 같다.
작년에 친구가 일할 때 그런 내부 상사 때문에 4명 중에 2명이 그만두었다고 한다. 내부 상사였던 사람도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다시 일을 가르쳐야 한다는 압박감에 그만두었고 내 친구 혼자 남았다.
그렇게 작년에 10년 경력자 두 명과 새로운 사람 한 명이 들어와서 4명이서 일했는데, 올해 재계약할 때 영양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스타일의 경력자 중 한 사람이 그만두었고, 그 자리에 내가 들어갔다. 경력자라서 일을 못해서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는데도 일을 그만두었다는 게 내 입장에서는 좀 신기했다. 예기불안이 큰 사람이었다고 한다.
새로운 사람 한 명은 나와 내 친구 보다 나이가 어렸는데 재계약이 되지 않았다.(지금 실업급여를 받고 있다) 우리는 그 사람이 대타를 많이 써서 잘린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조리사들이 그 사람이 산만하다고 했다고 한다. 그게 무슨 말인지 생각해 보다가 그 사람이 메인 반찬 양 조절에 실패해서 한 반 전체가 고기를 못 먹은 게 떠올랐다. 그때 일이 영양사에게 전달되지 않았나 싶다. 어쨌든 내가 내년에 재계약하려면 사고를 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