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인생책 09화

독서모임에서 생긴 일

by Shin Huiseon


독서모임에서 갑자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내가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수학샘과 국어샘이 있는데, 수학샘이 국어샘을 회장으로 밀어주었다. 나보고 총무를 하라고 했지만 나는 맡지 않았다. 수학샘이 총무가 되었다. 수학샘은 국어샘이 맡은 일을 잘 해내면 사람들 앞에서 칭찬(보상)해주었다. 그러니까 나는 칭찬을 받지 못했다.

나는 모임이 힘들어서 한 번 쉬었다. 그다음 내가 모임에서 받은 건 말로 공격하지 않아도 은근한 무시, 서열놀이 같은 것이었다. 모임에는 나 말고도 배제되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는 성격이라는 걸 나도 알았다. 그 사람이 카톡에 질문하면 거의 대답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런데도 그 사람은 계속 단체카톡에 뭔가를 올렸다. 나는 마음속으로 그 사람이 모임에 안 나왔으면 했다. 그만큼 보는 것이 힘들었다.

수학샘이 국어샘을 왜 좋아하는지 생각해 봤다. 글을 잘 써서 좋아하는 게 아닐까. 우리는 처음에 에세이를 써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그때 참석하지 않았다. 수학샘은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인지도 모른다. 콤플렉스가 있는지도 모른다. 수학샘은 나도 자기처럼 콤플렉스가 있는 줄 알았는지 모른다. 그런데 나는 콤플렉스가 없다.

수학샘 첫인상이 좋았다. 자기 자랑하지 않고, 나이 많은 분이 자식 자랑하는 것을 웃으면서 경청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그런데 수학샘은 자기 대신 자랑해 주는 친구를 데리고 다닌다. 직접 자랑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아파트에서 수학 과외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지. 자기 능력으로 돈 벌어서 백화점 가서 내가 커피 얻어먹는다." 지금 생각해 보니 고단수다.

모든 문제는 내가 귀찮은 총무를 하지 않아서 생긴 것 같다. 이제 모임을 그만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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