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에게 의지하면 안 되는 이유

by Shin Huiseon


맘카페에 어떤 워킹맘이 친구(전업맘)와 대화가 더 이상 재미없고 자기 자랑만 해서(경제적인 부분) 손절하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나는 그 글을 읽고 생각이 많아졌다. 사람들은 워킹맘과 전업맘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있으며, 그 전업맘이 자격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댓글을 달았다.

내가 워킹맘이 된다고 생각해 보면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겠지만 정말 정신없고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은 의미 있는 일을 자신이 잘 해내고 있다고 믿을 때 긍지를 얻는다고 장강명이 <먼저 온 미래>에 쓴 것처럼 자부심이 생길 것 같다.

지금 나는 전업맘인데 남편이 아무리 열심히 벌어도 경제적 여유가 없는 것 같다.(집집마다 다를 것이다) 갑자기 남편이 아플 수도 있고, 앞으로 아들 교육비를 얼마 정도 쓸 수 있을지 모르겠고,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나는 한편으로 남편을 믿고 있었다. 내가 알바 정도만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

시어머니는 치매 5년 차인데 요즘 밤에 잠을 안 주무셔서 시아버님이 고통받고 계신다. 초저녁에 몇 시간 자고 일어나면 밤새도록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고 야간배회를 하신다. 시아버님은 어머님을 주간보호센터에도 안 보내고(마음이 아프셔서) 방문요양만 받았다. 시아버님은 어머니가 본인에게만 그렇게 의지하도록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놓고 이제 와서 괴로워하시는 것이다. 나는 사람이 왜 사람에게 의지하면 안 되는지 그 이유를 본 것 같다.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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