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어에 관심이 생긴다. <리틀조 빅조> 유튜브를 자주 보았고,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사는 게 뭐라고 라는 일본사람이 쓴 책을 연달아 읽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중학생 때 나는 만년 지각생이었는데, 그날도 뒤늦게 교실 뒷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오전 수업 전에 일본어수업을 하고 있었다. 마음씨 좋게 생긴 아주머니 같은 선생님이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를 자막도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그때 그 영화가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대학교 가서는 철학수업을 많이 들었다. 시네마 테라피라는 수업이 있었는데, 그때 수업시간에 다시 <러브레터>를 보았다. 첫사랑에 관한 영화, 사람은 죽을 때까지 결국 한 사람만 사랑한다는 내용인가. 수업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나중에 내가 드라마를 쓰고 싶어서 책을 한 권 읽었는데, 드라마나 시나리오 쓰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보는 영화가 두 편 있었다. 러브레터와 8월의 크리스마스. 이 영화를 영상 필사를 하면서 봐야 한다. 그 과정을 거치면 드라마, 시나리오를 쓰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귀찮아서 하지 않았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