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적으로 어떤 결정을 할 때

by Shin Huiseon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라는 책이 있다. 눈 깜짝할 순간, 2초의 비밀을 풀어내는 책이라고 한다. 나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어쩐지 내 인생책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나는 어떤 결정을 순간적으로 할 때가 많다.

브런치 작가가 된 것도 그랬다. 시댁 식구들이 모여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같이 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구석으로 빠지고 자기들끼리, 자기 가족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거실 구석에 앉아서 핸드폰을 보다가 갑자기 글 쓴 걸 브런치에 보냈다.

최근 <원씽>이라는 책을 인상 깊게 읽었다. 내 인생은 잘못되었구나, 이것저것 하려다가 아무것도 되지 못했구나 알았다. 뭔가 한 가지를 잡아서 제대로 하고 싶었다. 나는 그게 에세이 쓰기인 줄 알았다. 그래서 에세이를 대량생산하기 시작했는데, 브런치 발행 날짜가 있으니까, 내가 글을 쓴 지 2주 후에 발행되곤 했다. 그러자 그 시간차 때문에 글에서 뭔가 빠져나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에세이를 많이 쓴다고 실력이 느는 것도 아니고 마음만 답답했다.

그래서 갑자기 예전에 썼던 동화를 올리게 되었다. 동화모임에서 합평받았을 때 반응이 좋지 않아서 서랍에 넣어두었던 글인데 시간 지나 읽으니 괜찮은 것 같았다. 내가 쓰는 글은 문제가 많다. 동화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라고 사람들이 말했다.

내가 써야 하는 글이 에세이인지 픽션인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어쩐지 <블링크>를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를 상호대차 해놓았는데. 무서운 이야기를 읽고 싶어서..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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