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일하고 싶다

by Shin Huiseon


나도 이제 정말 일할 때가 된 것 같다. 보험알바를 이틀 갔는데 그게 끝나고 나서 이상하게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보험알바를 하려면 아들이 20분 일찍 일어나야 했는데, 아들은 엄마가 돈 벌어 오는 일에 생각보다 협조적이었다. 아들이 지각을 안 한다고 선생님이 알림장에 칭찬을 적어주셨다.

보험회사에서 사람들을 만난 것도 좋았다. 교육받는 사람들을 보험설계사로 만들려고 밥과 커피를 사주셨는데 불편한 가운데 얻어먹는 것이 감사했다. 50대쯤 되는 분이 두 분 계셨는데 한 분은 너무 눈치가 없이 질문이 많았고, 한 분은 보험에는 아무 관심 없이 그냥 놀러 나온 것 같았다.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사노 요코는 아줌마들은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살아와서 사회성과 객관성이 거의 없다고 적었다. 이렇게 써도 되나 싶은 문장인데 사실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이렇게 적으면 내가 배신자 같지만, 보험 교육은 독서모임보다 재미있었다.(독서모임 빠지고 돈 벌러 갔다) 보험 강사가 말발이 좋았다. 자기가 보험회사에서 일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면서, 어린 시절 부모님이 하시던 이불가게에 두 번이나 불 난 이야기, 마지막으로 자기 집에 불 난 이야기는 어디 가서 듣기 힘든 이야기였다.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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