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크면서 같이 보드게임을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나는 어릴 때 부루마불을 해본 게 전부인데, 요즘은 보드게임 종류가 엄청 많다. 남편이 보드게임을 좋아해서 여러 가지 많이 사기도 하고.
아들은 부루마불을 하는 자기만의 방식이 있다. 무조건 서울을 사려고 100만 원을 빼놓고, 아무 땅이나 사지 않는다. 제주나 부산 같이 건물을 짓지 않아도 비싼 땅 위주로 사려고 한다. 우주선을 타고 갑자기 황금열쇠를 뽑으러 가기도 한다. 우대권을 노린 전략이었다고 한다. 나는 아들 때문에 우주선을 타고 출발지점을 지나가면,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남편은 갑자기 장래희망이 보드게임을 만드는 거라고 하면서 보드게임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남편은 카르카손처럼 퍼즐을 맞춰서 성을 만들고, 길을 연결해서 점수를 먹는 지도를 만드는 게임을 좋아한다. 나는 같이 하기는 해도 별로 재미있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루미큐브처럼 숫자를 맞추는 게임을 좋아한다. 남편은 그게 시간이 오래 걸려서 별로라고 하는데, 나는 재미있다. 이번에 남편이 새로 산 게임은 여섯 불꽃이라는 어린이용 마작게임인데 딱 내 취향이다. 사노 요코의 책에 마작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마작을 하려고 친구들을 자기 집에 모으고, 계속 게임을 못하다가 나중에는 잘하게 된 이야기. 잠들기 전에 마작 타일이 눈앞을 지나갔다고, 그런 경험은 자주 하는 게 아니라고.
예전에 양조위를 좋아해서, 영화 색계에서 마작을 하던 장면도 생각났다. 양조위가 탕웨이를 도와주었나 하는 장면. 나는 아들한테 여섯 불꽃 게임을 두 번 연속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