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의 고군분투 끝에 싱가포르 취업을 했습니다!
드디어 공식 오퍼 레터를 받았습니다. 지금의 소감을 적고 싶어 이 글을 적습니다.
딱 1년 전 이맘때 쓴 글:https://brunch.co.kr/@eunspiration/1
새해가 되면 우리는 모두 다짐을 한다. 나도 매해 다짐을 하고 위시리스트를 쓴다. 그중 매해 등장했던 게 있다. 해외취업! 제2 외국어 공부, 필라테스 등과 더불어 항상 Wish list를 차지했던 해외취업. 다른 것과 달리 쓰면서도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가 들었던 항목이다. 영어를 원어민 급으로 하지도 않고, 경력이 많은 것도 아니고, 제2 외국어도 할 줄 모르니까. 그래도 내 마음속의 나는 항상 외치고 있었다. '다른 건 모르겠고 나가서 일해보고 싶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도 문제긴 하지만,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데 행동을 안 하는 건 더 큰 문제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름의 노력을 했다. Linkedin 프로필을 꾸미고, 구직사이트를 기웃거리며 매주 적어도 2개의 레쥬메는 넣으려고 노력하고, Singapore에 2번이나 방문해 현지에서 일하는 분들을 만나 그분들의 얘기를 들었다. ( 두 번째 방문은 사실 1년 전쯤, 선 비행기표 끊고 일 그만두고 싱가포르 가겠다며 매니저께 말씀드렸으나 너무도 무모해 보이는 나를 잡아주신 덕분에 대신 짧게 여행 겸 다녀왔음 ㅋ)
그럼에도 1년간 나의 러브콜은 정말 철저하게 무시되었다. 150군데는 족히 넣었지만 서류 통과된 곳은 단 3곳. 그나마도 한 군데는 1차 인터뷰 보고 붙었다는 떨어졌다는 연락도 없었고, 한 군데는 최종면접 때 회사보단 싱가포르에 관심 있는 것을 한국 지사장분께 들켜서 떨어졌었다.
그렇게 두 번의 가뭄에 콩 나듯 서류 통과한 것 이외에, 지금 나에게 오퍼를 준 회사는 서류 과정부터 조금 다른 걸 요구했다. 바로 내가 실제로 일하게 되었을 때 타깃 회사를 정하고 Cold email을 써보라는 것. 이전에는 귀찮아했겠지만 나는 배수의 진을 친 상황 (아래 서술)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나를 어필할 기회라 생각하고 Cold email을 정성스럽게 썼다. 그리고 인터뷰를 준비했다. 그 결과 무려 2달간 10명의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거쳐 합격할 수 있었다. (가뭄에 콩 나듯 서류 통과되는 것을 알기에 한번 온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실제 내가 바랬던 직무와 회사기도 하고)
1년간 그렇게 노력해도 안되었는데 왜 갑자기 결실을 맺기 시작했냐고?
사실 2018년 말, 나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자세하게 풀지는 않겠으나 해당 사건은 '메멘트 모리' 즉 나는 이윽고 언젠가 죽어야 할 운명임을 상기하는 계기가 되었다. 죽음을 생각하니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무슨 선택을 해야 후회가 없을지 보였고 지금 꼭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진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이직이 활발한 3월에는 그냥 무작정 싱가포르에 갈 작정을 하고 집 정리도 하고 회사도 퇴사했다. 불안했지만 죽음을 앞둔다면 지금의 고민도 별게 아닐 거라 확신했다. 싱가포르에 입국하기 전, 적어도 한국에 있는 동안 인터뷰 몇 개는 잡고 가자는 심정으로 이력서를 회사마다 공들여 쓰기 시작했다. 준비하는 동안 너무 취준에 매몰될까 봐 필라테스도 시작하고, 책도 읽고, 하고 싶었던 공부도 했다. (블로그도 Wishlist 였기에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 결과 써놓고도 지키지 않아 매년 Wishlist에 단골로 있던 항목들이 불과 3개월 사이에 하나하나 지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생각보다 빨리, 한국에서) ‘해외취업’을 지울 수 있었다.
이제 나의 브런치는 해외취업 팁 예를 들어 내가 이용했던 구직사이트, 면접 팁, 마음 가짐 등 내가 경험했던 바를 서술할 예정이다. 한 달 넘게 자유시간이 주어져 여행을 가게 되는데, 틈틈이 업로드하려 한다.
Yeah I made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