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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준 Steve Jan 20. 2017

핫 & 아이스 아메리카노: 좋은 선택하기

 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좋아한다. 찬 겨울에도 왠만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켜 먹는다. 쌉싸름한 커피향에 차가운 얼음이 주는 상쾌함이 좋다.


 하지만 때로는 핫 아메리카노를 먹고 싶을 때도 있다. 아침에 몸이 으스스할때 특히 그렇다. 그럴때면 커피를 시킬 때 항상 고민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킬 것인가? 아니면 핫 아메리카노를 시킬 것인가? 여러 고민 끝에 십중팔구는 다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킨다. 그렇게 마시면서 때로는 핫 아메리카노를 시킬걸 그랬나? 하고 후회를 한다.


 이렇게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고민되는 경우가 인생에서는 참 많다. A라는 선택지가 더 마음에 들때가 있고, 또 어떨때는 B라는 선택지가 마음에 들때도 있다. 그럴때 사람들은 고민을 하고, 또 선배들을 찾아뵙고 한다. 언제까지 결정해야 한다는 시간 제한이 있는 경우에는 어떻게든 결정을 하게 된다. A이든, B이든 말이다. 마치 커피숍에서 주문을 하는데 뒤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경우처럼 말이다.


 하지만 시간 제한이 없는 경우에는 선택은 힘들어진다. 그리고 사람들은 흔히 2개의 실수를 하게 한다. "선택을 하지 않는다."라는 선택하기와 핫 &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하기다.


 "선택을 하지 않는다." 라는 선택하기

 사람들은 어려운 선택을 해야할때 고민에 빠진다. 그리고 바로 선택을 못하고 시간을 보낸다. 계속 보낸다. 하루, 이틀, 일주일, 한달.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흔히 "선택을 하지 않고 있다."라고 생각하기 좋다. 하지만 실제로는 "선택을 하지 않는다." 라는 선택을 한 것이다. 인생에서 유일하게 한정적인 자원인 시간을 쓰고 있는 것이다. 보통 어떤 선택이 고민이 된다면 그 선택지들은 장단점이 있어서 뭐가 좋은지 나쁜지 판단이 어려운 상황인거다. 만약 80:20 정도로 선택지간의 차이가 있다면 누구나 쉽게 결정했을 것이다. 결국 51:49 정도로 차이가 있는 것이고, 그 차이조차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쉽게 바뀔만한 것들이다. 이때의 최선은 사실 빠르게 결정하고 그 결정을 최고의 선택을 만드는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선택에서 오는 2라는 차이 이상의 마이너스가 늦은 선택으로 인해서, 이런 주저함으로 인해서 올 것이라 난 믿는다.


 핫 &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하기

 때로는 사람들은 불가능한 것들을 원한다. 마치 커피숍에서 핫 &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것처럼.


 연애를 생각해보자. 

 남자들은 여자들가 어리고 이쁘고 착하고 나랑 대화가 통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여자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길 바란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어려서 경험이 적은데 완전히 다른 종족인 남자들을 이해해줄 정도로 공감 능력이 높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이쁘고 착하다면 그럴 니즈가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렇게 매력적인 사람이 한 남자만을 생각하는 것은 환경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남자들이 달려들 것이므로..)


 여자들은 남자들이 잘생기고, 능력도 있으면서도 여자를 잘 알아서 공감도 잘해주고 마지막으로 진정성을 갖고서 평생 나를 사랑하길 원한다. 하지만 이렇게 잘생기고 능력이 있는 남자에게는 공감 능력을 갖추지 않아도 연애를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을 수 있기에 공감 능력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잘생기고 능력도 있으면서 공감 능력도 있는 완벽한 남자라면 수많은 연애를 해가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아서 평생 나만 사랑하긴 또 어려울 것이다.


 일을 생각해보자.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고, 내가 주도할 수 있는 것들이 많고, 대우가 좋고, 또 안정적인 일을 원한다. 이 모든 것에서 100점짜리 일은 없다. 결국 내 최종 선택지들의 종합 점수는 비슷할 수 있고, 그 중에 내 기준에 맡게 선택을 해야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갖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놓지 않으면 안된다. 마치 내가 물컵을 오른손에 들고서 다시 커피잔을 오른손으로 드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말이다.

 

 만약 어떤 어려운 선택을 앞에 두고 갑갑한 마음이 든다면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난 "선택을 하지 않는다." 라는 선택을 하고 있지는 않는가?
 난 "핫 &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지금 주문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런 질문을 하고나면 의외로 답은 쉽게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살아가는데 있어서 좋은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로켓을 만들정도의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럼 내가 이런 선택을 잘해왔나, 혹은 잘하는가를 물어보면, 물론 아니다. 나 역시도 물론 종종 핫 &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기도 한다. 스스로에게. 혹은 다른 사람에게. 다만 그런 내 자신을 빠르게 발견하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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