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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준 Steve Apr 07. 2017

[책] 어떻게 살 것인가? by 유시민

미국에 갈때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서는 단 한 권의 책을 챙겨 왔었는데, 그 책이 바로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였다. 그만큼 울림이 있었던 책이었는데, 다시 한번 읽으니 역시 너무 좋아서 와 닿았던 구절들을 정리해본다. 아마 몇 년 뒤에 읽으면 또 다르게 읽힐 것 같다.

# 삶
- 일과 놀이가 인생의 절반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사랑과 연대라고 나는 믿는다.
- 연대란 동일한 가치관과 목표를 가진 누군가와 손 잡는 것이다.
- 평범해도, 평범하지 않아도, 인생은 훌륭하거나 비천할 수 있다. 인생의 품격은 평범함이나 비범함과 상관없는 것이다. 내 문제는 꿈이 없다는 것이었다. 내게는 무엇인가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없었다. 인생을 어떤 색조로 꾸미고 싶다는 소망도 없었다.
- 만약 지금까지 살아온 그대로 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이미 훌륭한 인생이다
- 학생 운동할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순수하고 열정적인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훌륭한 삶은 아니었다. 내 자신이 설계한 인생, 내가 원한 방식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는 일이다. 자기 결정권이란 스스로 설계한 삶을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의지이며 권리이다.
- 삶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중요한 건 나름의 답을 가지고 사는 것이다.
- 스스로 뚜렷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며 살았다면 훌륭한 인생이다.
- 열등감은 삶의 기쁨을 갉아먹는 부정적인 감정 중에서도 단연 고약한 것이다.
- 내게 적합한 나무, 노력하면 넘을 수 있고 넘는게 즐거운 벽을 잘 골라야 한다. 그렇게 해야 인생이라는 '너무 짧은 여행'을 후회 없이 즐길 수 있다.
- 재능의 본질은 즐기면서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다.
-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사람에게 타인의 위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상처받지 않는 삶은 없다. 상처받지 않고 살아야 행복한 것도 아니다. 누구나 다치면서 살아간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세상의 그 어떤 날카로운 모서리에 부딪혀도 치명상을 입지 않을 내면의 힘, 상처받아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정서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 삶은 공평하지 않으며 세상에는 부조리가 널려 있다.
- 삶의 힘듦을 이겨내는 방법: 세상에 대해서, 타인에 대해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그리고 내 자신에 대해서도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이다. 삶이 사랑과 환희와 성취감으로 채워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좌절과 슬픔, 상실과 이별 역시 피할 수 없는 삶의 한 요소임을 받아들인다.
- 훌륭한 인생: 하고 싶어서 마음이 설레는 일을 하자. 그 일을 열정적으로 남보다 잘하자. 그리고 그걸로 밥도 먹자. 이것이 성공하는 인생 아니겠는가.
- 내게는 매순간 미래의 삶을 새로 설계하고 새로운 도전을 할 권리가 있다
- 스스로 밥벌이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생계를  타인의 자비심에 의존하면 존엄한 삶을 살기 어렵기 때문이다.
- 쓸모와 훌륭함은 다르다. 훌륭함, 존엄, 품격이란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가치이고 쓸모는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타인의 상대적 가치 평가이다.


# 죽음: 끝이 있기에 아름다운, 의미 있는 삶
- 삶은 곧 죽음이다. 살아 있는 것은 다 죽는다. 지금 책을 쓰는 나도 이 책을 읽는 독자도 모두 죽는다. 생각할 능력이 아직 부족한 어린 아이들, 어떤 이유에서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사람들만 이 사실을 모른다.
- 죽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삶은 아름다울 수 있다.
- 왜 자살하지 않느냐고 카뮈는 물었다. 그냥 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사는 이유를 찾으라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자유로운 존재로서 있는 힘을 다해 살라는 것이다.
- 죽음은 삶의 완성이다. 소설도, 영화도, 연극도 모두 마지막이 있다.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크게 달라진다. 어떤 죽음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삶의 내용과 의미, 품격이 달라진다.
- 내가 탄 비행기가 기관 고장을 일으켰다고 상상한다. 운이 아주 좋으면 살아남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십분이나 이십분 후에 죽을 것이다. 만약 그대가 그런 상황에 빠졌다면 마지막으로 허락된 짧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하겠는가?

# 나이가 든다는 것
- 나이가 많이 든 후에도 철학적, 문학적 정체성을 유지 발전 시킨 예외적 인물들의 공통점: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젊은 사람들과 수평적으로 대화한다는 것. 변함없이 개방적으로 생각하며 유연하게 행동한다.
- 나는 늙어가고 있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도 삶은 똑같이 귀한 것이다.
- 삶의 존엄과 품격을 유지하려면 돈, 건강, 그리고 삶의 의미를 준비해야 한다.

# 일
- 일은 누구나 한다.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슨 직업이 좋아서 그 일을 하면 그 사람이 프로다.
- 문제는 무슨 일을 했느냐가 아니다. 왜 어떤 생각으로 그 일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 인생의 성공은 멀리 있지 않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그것을 남들만큼 잘하고, 그 일을 해서 밥을 먹고 살면 최소한 절반은 성공한 인생이다.
- 천부적 재능이란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다.
- 결단이 너무 늦는 법은 없다.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자신이 일상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쪽으로 직업을 바꾸는 것은 언제나 바람직하다고 본다.
- 직업을 잘 선택하려면 열등감을 극복해야 한다. 자신의 내면을 정직하게 들여다보아야 한다. 남들이 어떤 직업을 선호하는지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고르면 된다.
- 끝없는 경쟁 속에 살아야 하지만, 즐기면서 경쟁에 임하면 이겨도 이기지 못해도 행복할 수 있다
- 대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평생 해도 즐거울 것 같은 일을 찾는 것이다. 그 자체가 자기에게 즐거운 일을 직업으로 삼고, 그 일을 남들만큼은 잘할 준비를 하라. 무슨 일을 하든 사람들과 소통을 잘해야 하니 스스로 글쓰기 훈련을 하라. 중요한 정보의 대부분이 영어로 유통되는게 현실인만큼 영어로 듣고 말하는 능력을 충분히 기르는 것이 좋다. 중국어나 스페인어처럼 사용 인구가 많은 언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는 것도 바람직하다.
- 남들과 소통하면서 호흡을 잘 맞추는 것이 기능 못지않게 중요하다.
- 소통과 인간관계의 비결은 자기의 마음을 닦는 것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해도 타인을 미워하거나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섣불리 평가하려기 보다는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교감해야 한다. 내가 다른 사람을 바꾸어 놓을 수 없다. 바꾸려고 해서도 안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도 나를 그렇게 대한다. 이것이 재미있는 일을 즐겁게 하는 비결이다.
- 필요하고 옳은 일을 하는 것만 생각했을 뿐, 그 일을 친절하게 하지 않았다. 그래서 신뢰를 받지 못했고 일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 나는 왕왕 의견이 다른 사람에 대해 적대감을 느꼈다. 남이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주기를 원하면서도 남을 이해하랴는 노력은 적게 했다.
- 개인이 생존하는데에는 사회적 결속과 유대, 상호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경쟁에서 이겨 살아남으려면 다른 사람을 이기는 능력뿐만 아니라 타인과 쉽게 공감을 이루어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 놀이
- 놀이는 즐거워서 스스로 하는 활동이다. 일은 그렇지 않다. 즐거워도, 즐겁지 않아도 해야 하는게 일이다.
- 놀이는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행복한 삶의 핵심 요소이다.
- 노는 시간과 방법을 스스로 통제하는 자기 결정권을 상실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 놀이가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하지만 않는다면, 세상에 해서는 안 될 놀이는 없다.

# 사랑
- 가장 깊고 황홀한 사랑은 성적 교감을 토대로 한 사랑이라고 난 믿는다. 성적 교감 위에서 존재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껴안고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동반자가 있을 때, 인간은 비로고 절대고독을 벗어날 수 있다.
- 겉보기에 멋지고 돈도 많은 사람이 마음도 곱고 진실하면 최선이다.
- 성적 교감을 매개로 가족이 되는 것은 배우자밖에 없다.
- 결혼은 구애의 종착점이 아니다. 혼인한 이후에도 배우자에게 이성으로서 매력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 생활이 고달프고 일이 바쁘고 아이들 때문에 속상한 일이 있어도 남편 또는 아내를 연인으로 여기면서 다른 여자 또는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사로 잡아야 한다.

# 육아
- 부모가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중대한 잘못은 자녀의 삶을 대신 설계하고 행복을 판단하는 데서 시작한다.
- 행복을 느끼는 능력을 가지려면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
-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최초의
행위는 좋은 태교이다.
- 아이를 사랑해주고 부모 스스로 좋은 삶을 사는 것, 그것이 양육의 핵심이다.

# 정치
- 내가 추구한 정치적 목표는 옳은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정당을 혁신하고 지역 구도를 타파해 우리 정치를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 정치가 내포한 도덕적 딜레마. 정치는 본질적으로 이상과 비전, 정책과 아이디어 경쟁이다. 그러나 단지 그것뿐만이 아니다. 열정과 탐욕, 소망과 분노, 살수와 암수가 맞부딪치는 권력투쟁이기도 하다. 직업으로서 정치를 제대로 하려면, 권력투쟁을 놀이처럼 즐거운 일로 여기면서 그 안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읶어야 한다.
- 큰 정치를 하는 사람은 도덕적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대중의 욕망, 현실의 정치 세력의 욕망도 껴안아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다른 정치인과  비슷해보이게 된다. 도덕이 아니라 정치적 욕망을 추구한다는 불신과 마주치게 된다. 이 것은 누구도 피하기 어려운 도덕과 권력, 탈 정치와 정치 사이의 딜레마다.
- 어떤 사람은 자본주의를 타파 또는 극복하는 것만이 진보라고 주장한다. 어떤 사람들은 진보를 불합리한 제도와 물질의 결핍, 낡은 사고방식에서 해방시켜 자유로운 존재로서 행복을 추구하게 하는 갓으로 이해한다. 생물학적 접근에서의 진보란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은 타인의 복지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타인의 복지를 위해 사적 자원의 많은 부분을 내놓는 자발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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