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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란 Aug 25. 2022

2022학년도 중등 임용시험(국어) 1차 답안 복기

올해의 그 자리는 당신의 것

   열어 둔 창문 밖에서 문뜩, 서늘한 바람의 흔적을 느낀 지 며칠이 되었다. 여름과의 작별이 머지않았다는 반가운 마음보다 문득, 올해의 임용 시험이 다가온다는 생각을 하는 나를 보며 지난 몇 해의 습관이 여전히 내 몸에 배어 있음을 실감한다. 그렇다고 그때의 내 마음을 지금의 내가 온전히 기억한다고 감히 말할 수 없음을 알기에, 나는 그저 작년 이맘때의 내가 어떠했는지를 상기해 볼 뿐이다.


   작년 이맘때의 나는, 계약 기간인 8월 말일까지 약 일주일 정도를 남겨 놓고 정신없이 내가 가르친 고등학생들의 1학기 생활기록부를 작성하고 학교신문을 만들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8월이 다 지나갈 동안 임용 공부를 거의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감과, 그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스스로를 세뇌하듯 '9월부터 전력을 다하면 된다'는 주문(?)을 반복적으로 외고는 했다. 그러면서 틈틈이 최근 기출문제를 복기한 합격자들의 자료를 찾아 헤맸다. 정답이나 채점 기준이 공개되지도 않는 (그래서 막막하기 그지없는) 시험인데다, 인강 선생님들마다 제시하는 답안도 다 다른 상황인 만큼, 합격자의 답안이 너무나도 궁금했던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작년의 나와 같은 선생님들이 계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분들의 답답함과 검색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여 드릴 수 있을까 싶어서, 민망하지만 내 복기 자료를 공유하기로 결심했다. 특정한 사이트나 카페 등에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그곳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선생님들도 분명 계실 것 같아 그냥 이곳에 올리기로 한다. 평소 내가 써 왔던 글과는 결이 완전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각설하고,
올해의 그 자리는 선생님의 자리일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남은 시간들이 너무 힘겹지 않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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