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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양이야기 Oct 08. 2024

일이 되게 만드는 과정

<젊치인을 키우고 있습니다>를 읽고

 생각해 보면 질문으로 많은 일을 시작하게 됐다. 책에 나와 있는 질문을 보니 떠올랐다. 질문에 나만의 답을 찾으면서 일을 시작하게 되는 과정을 반복했다. 시작이 된 질문 말고도 일을 하는 과정과 여러 인사이트가 가득했던 책인데 그 이야기를 이후 계속해보고 싶다.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는 이유가 뭘까? --> 왜 이 회사를 그만둬야만 할까?

여기에서 일하는 게 왜 신나지 않을까? --> 어떻게 하면 일을 신나게 할 수 있을까?


기존의 질문: 어떤 선거제도가 좋을까?
새로운 질문: 왜 정치가 더 다양해져야 할까? p.74


 어떤 일을 할지 이야기하는 과정과 그 일에 대해 기술해 보고 직업윤리(p.28)를 정하는 등 여러 가지 했던 것들 중에 유독 브랜딩을 정의한 문장이 눈에 띄었다. 브랜딩을 할 때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누가 어떤 순간에 나를 떠올렸으면 하는지 정리하는 일이다(p.53). 과연 나는 어떤가. 어떤 순간에 나를 떠올렸으면 할까. 가장 먼저 어떤 책을 읽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 찾고 싶은 사람이고 싶다. 아니면 어떤 운동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 때 찾고 싶은 사람일지도?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떠오르지만 이런 경우는 어떨까 싶다. 뭔가 다르게 살고 싶을 때 나를 떠올리면 어떨까.. 지금 이 사회는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들 일색이다. 저자가 정당을 지지해 달라고 설득하는 방식이 딱 하나밖에 없어 의아한 것처럼(p.37) 정치가 왜 더 다양해져야 하는지 묻는 새로운 질문과 비슷한 다양한 길을 만들고 싶다.


 회사를 나와서 했던 부동산 분야에서는 부동산 시장과 공인중개사에 대한 혐오와 싸워야 했다. 정치는 '정치는 원래 그런 거'라는 비관이자, 체념, 아니면 무관심(p.314)과 싸우는 것처럼 말이다. 정보의 불균형과 부동산과 경제 개념이 전무한 상황이 왠지 정치와 비슷하다. 정치가 나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최근까지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혐오와 무관심이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질문하다 보니 입시제도를 위한 공부만 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1차적인 결론에 도달했다. 다른 원인도 충분히 많겠지만 공부하는 방법과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살아갈 친구들에게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교육을 만들고 싶다.


 뉴웨이즈가 정치를 타깃으로 잡았다면 나는 교육이다. 문제가 교육이라고 인식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모아 뉴웨이즈가 걸어간 길을 따라 해보고 싶어졌다. 조직에 대한 이해와 조직원에 대한 생각이 나와 비슷하기에 이번 책이 유독 반갑고 실천가능하다고 느꼈다.


 특히 조직의 기초를 다지는 내용부터 조직관리와 성과관리, 조직원 관리까지 잘 정리되어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역시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졌다. 왜냐하면 누구나 말은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실행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이다. 기발한 캠페인을 이야기한 대목에서는 엄청 웃었고 가감 없이 실패했던 이야기에서는 나의 실패가 떠올랐다. 워낙 시스템이 잘되어 있던 회사를 다녔다 보니 나 자신도 시스템으로 만들고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많이 배웠었다. 그런데 회사 밖으로 나와보니 그런 시스템을 갖춘 곳을 찾기도 힘들었고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곳도 많지 않았다. 어쩌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중요하다고 인식했던 안목 덕분에 잘되고 있는 것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 외에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느껴진 원래 일은 어려워야 재밌다!(p.106)라는 대목과 위안이 됐던 말도 있었다. 워낙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한 가지를 깊게 파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장점이라고 생각하지만 마음 한편에 찝찝함이 남아 자기 합리화일까 의구심도 들었다. 그래서 특정 기술을 능숙하게 다루느냐보다 특정 문제를 자기만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느냐가 전문성(p.353)이라고 생각한다는 저자의 의견이 반가웠나 보다.


 마지막으로 뉴웨이즈에서 하는 아래 두 가지 질문을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물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사실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주로 했던 질문인데 앞으로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대답을 들어보고 싶다.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하는지 말이다.


"뉴웨이즈를 떠날 때 무엇을 해낸 사람이 되고 싶으세요?"
"뉴웨이즈를 떠날 때 무엇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으세요?"

  개인이 뉴웨이즈에서 일함으로써 기대하는 중요한 성취와 성장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다. 뉴웨이즈에서 맡은 직무를 자신의 커리어 안에서는 어떻게 정의하는지도 묻는다. 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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