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밝을명인 오기자 Jul 07. 2021

위험하다고 진짜 느끼는 순간

[사진 한 장의 감성]


사람은 머리로는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도, 진짜 위기같은 건 의외로 느끼지 못한다는 존재라고 어느 책에서 읽었습니다. 그 책에서는 태풍을 예로 들어 이렇게 적어놨습니다. 태풍소식에 관해 뉴스를 들은 사람은 "밖은 위험하구나" 라고 말하면서, 방안에 틀어박힙니다. 하지만 요즘 건물은 튼튼해서 벽 너머의 상태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답니다. 소리도 들리지 않고, 비오는 것도 보이지 않더랍니다. 그러면, 그렇게 되면, 사람이라는 존재는 결국 밖을 엿보게 되는데, 그래서 폭풍으로 날아온 나뭇가지 같은 것에 얼굴을 맞고는 심하게 다칩니다. 그제서야 비로소 위험하다는 것을 몸으로 실감하곤 한답니다. 머리로는 위험하다는 걸 알아도, 진짜 위기같은 건 실제로 마주쳐야 느껴진다는 것이죠. 그것이 우리 사람이라는 것이랍니다. 하물며, 술을 마시고선 3만 원 대리운전을 불러 집에 가면 괜찮지만, 그게 아까워 어거지로 운전하다 음주운전에 걸려 수백만원에 벌금을 내는 것에서부터 우리는 실제 마주쳐야만 위기를 느끼는 족속인 것 같습니다.

이전 22화 나이를 먹어서 편해지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