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고생한 나에게 주는 선물? 크림빵!

by 세둥맘

금요일이다. 일주일을 잘 버텨냈다. 365일 다이어트를 하지만 금요일만은 일탈을 하고 싶다. 열심히 일한 당신! 크림빵을 허하노라! 바로 빵집으로 향했다. 내가 좋아하는 크림빵 종류만 잔뜩 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롤케이크로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실키 롤케이크, 연유 크림빵, 버터빵 등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빵들을 잔뜩 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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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을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크림이 입안에 가득 차 단 맛이 온몸에 퍼지면서 머리 끝이 쭈뼛쭈뼛 올라오는 느낌이다. 그때의 짜릿함을 잊을 수 없다(크림빵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느끼함이라고 한다ㅠㅠ). 그 달콤한 맛을 입안에 가득 느끼면서 부드러운 빵과 함께 삼키면 내 안에 있던 스트레스도 함께 내려가는 느낌이다.


눈치가 빠르고 센스가 좋은 큰 딸과 함께 직매장에 장을 보러 가면 항상 말한다.

"엄마, 빨리 크림빵 담아, 엄마 크림빵 좋아하잖아!"

"그래!"

엄마가 크림빵을 제일 좋아한다는 걸 단박에 알아버린 큰 딸은 크림빵 사재기를 재촉한다. 못 이기는 척 크림빵 서너 개를 장바구니에 담는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할머니랑 같이 살 때였다. 할머니는 장을 봐 오실 때마다 꼭 보름달만큼 둥글고 큰 크림빵을 사 가지고 오셨다.


"할매, 크림빵 사 왔나?"

"그래, 많이 무라."


할머니가 장에서 돌아오시길 기다렸다가 잽싸게 장바구니를 채서는 크림빵을 찾아 입안 가득 한 입 베어 물었던 기억이 난다. 할머니는 손주들을 잊지 않고 맛있는 크림빵을 꼭 사 오셨던 것이다. 크림빵과 함께 할머니의 손주 사랑도 같이 베어 문 것이다.


시댁살이를 하면서 대학원을 다닐 때도 매일 아침 크림빵을 베어 물었다. 독서실에서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도 크림빵을 찾아 베어 물었다. 마음이 헛헛하고 외롭거나 힘들 때는 유독 크림빵이 더 당긴다. 크림빵을 먹고 나면 외로웠던 마음도 힘든 마음도 한결 덜해지는 느낌이다. 마구마구 힘이 쏟아난다. 다시 툴툴 털고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크림빵이 당기는 것을 보니 내가 많이 힘들었나 보다. 도닥도닥! 나 자신을 다독인다. 달콤한 크림빵의 힘을 빌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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