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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PD Mar 24. 2021

임신, 현실 그리고 설렘.

예쁜 아기 천사가 찾아온 순간은 정말 정말 기쁜일이지만 

말 그대로 현실적인 문제가 피부로 와닿는다. 

우리는 더더욱 피부로 와닿을 수 밖에 없었던 게 코로나로 인해 보건소에서 지원하는 모자보건 혜택이 줄어들었다. 보건소에서 일하던 직원분들이 거의 코로나 방역에 투입되었기 때문에 보건소에서 진행하던 무료 산전검사 혜택은 아예 코로나로 인해 중지가 되었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일반병원에서 산전검사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산전검사 비용으로 나온 5만원여의 돈을 보고 속으로 괜한 한숨이 나왔다. 

'이제 돈들어 갈 데가 천지구나.'

라고 속으로 말하며 되뇌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 주차가 지날 때 마다 매번 나가는 산부인과 비용 (이건 나라에서 제공하는 임신 바우처로 충당이 가능하다.)

- 산후조리원 비용

- 출산 비용 

- 앞으로의 아기와 관련된 용품과 관련한 비용 

등등.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을 것만 같았다.


거기다가 주위에서 

"애기 키우면 하루에 한 시간도 제대로 자기 힘들어."

"육아가 보통 일이 아냐"

"진짜 진짜 힘들거야"

라고 얘기를 하니 '육아는 현실이구나.'라는 인식이 뇌리에 박혔었다.


그런데 곱씹어보니 나는 현실에 너무 찌든 나머지 내가 듣고 싶은 정보만 더 걸러서 들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분명 다른 좋은 말도 들었으니까.

"아이가 키우는데 진짜 힘들지만 그만큼 정말 기쁨을 줘."

"아무리 힘들어도 애가 한 번 웃어주면 진~~~짜 너무 좋아"

"내 자식이 하루하루 커가는 재미가 또 있어"

"애가 태어날 때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어."

등등.


정말 좋은 일들도 많겠지?

Background 사진는 jcomp - kr.freepik.com가 제작함

"밝음아~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 약간은 두렵고 겁이 나지만. 그만큼 밝음이가 태어나는 순간이 오는 게 설레. 그게 어떤 기분일까 싶어. 건강한 모습으로 곧 만났으면 좋겠어. 그동안 엄마 뱃속에서 건강히 자라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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