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스트로메리아
어쩌면 꽃들은 인간보다 더 지혜로워서
제 몸을 한껏 바깥으로 밀쳐낸 후에야 다시금
제 속으로 수긍할 줄도 안다.
겨울은 슬픔이 아니라
또다시 꽃잎을 피워내기 위한 명상의 시간,
비로소 완성을 향한 시간이다.
내면에 들어온 향기를 만드는 일.
그리하여 시기적절한 온기에 피워낼 줄 아는 것.
이 계절, 아무래도 내 안에 들어 내가 되어봐야겠어
온몸으로 하나의 향을 내밀기 위해서
이제, 내 안에서 나를 만들어야겠다.
- 안리타, 완성을 향하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