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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Aug 15. 2022

너는







너는

너의 별들에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너는

망원경을 보지 않는다

그렇다고 가슴 속을 들여다보지도 않는다

구태여 빛나는 것을 찾을 필요 없다고

믿는 너의 머리는 차가운 녹색

나는 너의 눈동자에 담긴 나를

너의 무수한 별들 중 하나라고 믿는다

너는

어떤 것에도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스스로 가진 이름이 있어도

그 이름으로 그것을 부르지 않는다

너는

세상에 존재하는 그 무엇도

그에 알맞은 이름을 가진 것은 없다고 믿기에

그저 스쳐갈 뿐이라고 말한다

그저 행인이 될 뿐이라고 말한다

그저 고개를 들지 않을 뿐이라고 말한다

너는

세상을 보려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세상을 알고 있는

너는

너의 가진 것들을 어여뻐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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