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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층은 생활소음, 아래층은 보복소음?


층간소음 문제에서 위층이 전투적인 마음만 먹으면 아래층은 절대 이길 수 없다. 아래층도 위층에 소음을 보내는 방법이 다수다. 천장을 칠 수도 있고, 우퍼스피커를 사용할 수도 있으며, 큰 소리로 소리를 지르는 방법도 가능하다. 허나 이런 방법은 위층이 마음만 먹고 보복소음을 내면 우퍼스피커를 제외하고는 아래층이 손해라 여길 만큼 고통을 받게 된다. 한 사례를 보면 위층의 층간소음에 시달리던 아래층이 천장이 뚫어질 만큼 위를 쳐댔다고 한다.     


후에 위층을 찾아가 ‘우리가 천장 두드리고 했는데 느끼지 못했느냐’고 하니 위층이 ‘천장을 두드렸다고요? 아무 소리도 못 들었는데?’라고 말했다고 한다. 소음이 날 때 소음으로 공격하면 위층이 알아차리지 못한다. 자기 집이 시끄러운데 한 번 벽을 거쳐서 나는 소리가 들릴 리 없다. 그렇다고 조용할 때 보복소음을 내자니 전쟁을 하자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이 전쟁에 위층이 가담하면 엄청난 공포가 시작된다.     


시도 때도 없이 층간소음을 내는 건 물론 아이부터 어른까지 말망치 천국으로 만든다. 아래층이 우퍼스피커를 쓴다 생각이 들면 위층도 아래로 향하는 우퍼를 설치한다.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게 좋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보복을 당하게 된다. 여기에 보복소음은 법적으로 금지가 되어 있다. 위층의 경우 보복소음을 내도 생활소음으로 인정받는다. 소리가 위에서 아래를 향하고, 생활 중에 생긴 소음이라 말하면 그만이다.     


반면 아래층은 위로 들리게 소리를 낸 것이기 때문에 보복소음에 해당한다. 법에서는 보복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보복을 가하면 이에 해당하는 처벌을 내린다. 때문에 우퍼스피커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고, 이를 사용할 시에는 벌금을 내야 한다. 잘못은 상대가 했는데 벌은 내가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고무망치 등 천장을 치거나 전화나 쪽지로 항의하는 방법이 유일하게 허락된 층간소음 항의 방법이다.     

층간소음으로 인해 가장 큰 벌금이 나온 사례를 보면 보복소음이 그 원인이다. 이 사례는 아래층이 층간소음으로 항의하자 이를 괘씸하게 여긴 위층이 우퍼스피커를 통해 보복을 가한 경우다. 이때 최고 소음 데시벨(dB)이 90 이상 나왔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공장 소음 수준이다. 이 문제로 아래층이 이사를 할 수밖에 없었고, 법은 이로 인한 월세 비용까지 모두 보복소음을 한 위층이 물도록 판결을 내렸다.     


최근에는 담배연기라는 새로운 층간소음 보복 방법이 각광받고 있다.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면 연기가 위로 올라가기에 위층에 피해를 줄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기발한 방법이다. 이에 대한 법적인 사례가 존재하지는 않지만 담배연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이것이 보복으로 인한 행위라는 것이 입증될 시에 얼마의 손해금액을 물지 알 수 없기에 그리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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