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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물방울 Aug 24. 2023

시계를 고르는 기준

우리 집 시계들을 소개합니다.



우리 집에 같이 사는 신랑은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연애할 때 신기했던 것 중 하나가 시간약속을 잘 지키고, 대략적인 장소를 알려주면, 약속한 시간에 맞추어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때로는 시간이 가늠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을 것 같은데,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에 나타난다. 그 비결 중 하나는 시간 체크를 잘한다는 데 있었다. 생각해 보면, 손목시계를 매일 차고 있었고, 시간체크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 외부활동이 있을 때에는 손목시계를 주로 활용하겠지만, 집 안에 있을 때는 벽시계나 핸드폰 시계를 보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시계를 고르는 일은 매우 중요했다.



다이닝룸 시계


타운하우스로 이사하고, 1층 다이닝룸 벽면에 시계를 걸어야겠다는 생각은 매우 많이 했다. 하지만, 어떤 시계를 걸어야 할지 몰라서 한참을 비워두었다. 그러다 한두 달 후에야 겨우 시계를 고심 끝에 결정했다. 바로 위의 사진의 시계였다. 우리는 아날로그시계를 선호한다. 디지털시계는 숫자로 딱 보기에는 좋지만, 시간의 양을 계산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10:00라는 아날로그시계를 보면 10 시인 것을 한눈에 보기 좋지만, 정오인 12시와 얼마나 남았는지 가늠하는 데에는 시곗바늘이 있는 아날로그시계가 더 좋다. 또한, 한 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숫자가 있는 시계를 선호한다. 요즘은 패션시계가 하도 많아서 숫자가 나와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에게 시간은 정확해야 하기에 숫자가 있는 시계를 선호한다.


2층 마스터룸 시계



3층 서재 시계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2층 마스터룸 시계와 3층 서재 시계도, 둘 다 아날로그시계이면서, 숫자가 명확히 나와있는 시계이다. 1층의 경우 우드슬랙테이블과 어울릴 법하고, 약간은 고딕느낌의 시계를 골랐고, 마스터룸은 아무래도 침실이다 보니, 조금 더 클래식한 느낌의 시계를, 3층 서재는 테두리가 없는 캐주얼한 느낌의 시계를 골랐다. 각 층의 벽지와도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물론 모든 시계를 산 것 은 아니다. 예전 집에 선물 받은 것을 들고 온 것도 있고(3층 시계), 우리가 전에 살던 집에서 쓰기 위해 샀던 시계도 있다. 물건은 취향이기 때문에 바꾸기보다 잘 쓰기 위해 노력한다.


씨네마룸에 있는 시계는 디지털시계


그렇다고 해서, 우리 집에 아날로그시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시계가 장점이 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바로 시네마룸에서다. 영화를 보거나 넷플릭스를 보게 되면, 불을 끄게 된다. 어두워진 상황에서는 시계를 확인하기에 곤란하다. 특히 아날로그시계는 형광으로 되어 있지 않는 이상, 아니 형광으로 되어 있어도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조금 어렵다.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불을 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디지털시계는 자체적으로 환하게 시간이 보이기에, 영화를 보면서도 언제든지 몇 시인지 체크할 수 있다. 특히, 시네마룸은 암막커튼으로 되어 있어서 낮에도 어두울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더더욱, 어두운 곳에서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시계를 고르게 되었다.


공부할 때도 시간확인은 필수!



 이뿐 이니라, 한 때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2단 독서대를 이용한 적이 있다. 지금도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때 가끔 이용하는 독서대이다. 이 독서대 앞에 앉아 있으면 주변이 잘 안 보인다. 집중이 잘 된다. 대신에 시간을 확인하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그렇다고 핸드폰을 자꾸 들여다보면 집중에 방해되어 작은 시계를 산 적이 있다. 작다. 하지만, 역시 아날로그시계이며, 숫자가 잘 보인다. 기준은 변하지 않는가 보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소품인 시계. 하지만, 우리 가족에게 시간은 소중한 일이며,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과의 약속을 잘 지키기 위해 시계는 너무도 중요한 소품이다. 또한, 한 공간에 하나 이상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인테리어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꼼꼼히 따져보고, 황금비율로 느껴지는 곳에 잘 배치하여,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의 기능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시계의 디자인적 면모를 모두 살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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