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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그프레스' 하나 더 하는 힘의 근원

by 작은물방울

운동은 단순해 보이는 동작을 반복해서 몸을 움직인다.


유산소 운동의 대표인 러닝의 경우 왼 발을 떼는 것과 동시에 오른팔을 들어 힘을 주고, 반대쪽인 오른발을 떼면서 왼손을 올린다. 이 과정을 반복한다. 빠르게 혹은 천천히.


근력운동 중 하나인 레그프레스를 예를 들면, 적당한 무게를 양쪽에 꽂고, 두 발을 발판에 올린다. 그리고 다리를 무게를 지탱하며 굽혔다가 천천히 펴는 동작을 한다. 무게에 따라 속도에 따라 발 너비에 따라 운동효과와 강도는 달라진다.


운동을 일 년이 넘게 꾸준히 하고 있다. 김창옥 강사님께서 강연하신 영상 중 하나에 운동이란 운을 바꾸는 행위라고 한 동영상이 있었다. 이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했다. 머리가 복잡할 때는 차라리 집 밖을 나와 몸을 움직인다. 주로, 헬스장으로 향한다. 운동을 하면, 단순한 동작의 반복 덕분에 머리는 더 맑아지고, 평소에 깨닫지 못한 것들을 깨닫는 혜안이 생길 때가 있다. 며칠 전 러닝을 하며, 내가 외치는 말이 내 귀로 들렸고, 큰 깨달음을 주었다. 그 말은 바로 '할 수 있어'라는 말이었다.


할 수 있어,라는 말의 힘


운동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단순한 체력의 향상이 아니다. 그보다 더 놀라운 건, 내 능력 전체가 함께 자란다는 사실이다. 일하는 능력, 무언가를 해내는 능력등이 좋아진다.


나는 운동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자주 되뇌는 말이 있다. (이걸 얼마 전 러닝하며 자각했다.)
바로,

“할 수 있어.”


피티 선생님과 운동을 할 때, 레그프레스에서 무게를 들면 20개까지는 어떻게든 버티지만,

마지막 하나가 유난히 힘든 순간이 찾아온다.


선생님은 '3개만 더'라고 말씀하신다.

이미 몸은 ‘안 돼’라고 신호를 보내고, 다리는 후들후들 떨린다.


하지만, 나는 입으로 조용히 말한다.

“할 수 있어.”


러닝머신은 항상 천천히 걷는 용도로 썼던 나였다. 그런 내가 요즘 러닝머신 위에서 뛰는 연습을 한다. 러닝머신 위에 올라가 몸을 풀고 나서, 5분 뛰고 30초를 걸은 뒤 다시 5분을 뛴다. 두 번째 뛰기 전 몸이 온몸으로 저항한다. 아직 뛰는 게 익숙하지 않아 마음의 벽이 높게 느껴진다. 하지만, 입으로 작게 속삭인다.

“할 수 있어. 난 할 수 있어.”


그런데 놀라운 건, 이 말이 운동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 일이 버겁게 느껴진 순간, 내 입술이 가장 먼저 반응했다.

“아니야, 난 할 수 있어.”


그 순간 깨달았다.

운동할 때 반복하던 작은 말 한마디가 어느새 내 삶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었다는 것을.

한계에 닿을 듯한 찰나에도 포기하지 않고, 입으로라도 “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것.

이 단순한 행위가 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솔직히 지금은 상상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나는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계속할 수 있다고 외치기 때문이다.


아자.
오늘도,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를 외치며,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 난 일 년 전보다 12kg 정도를 감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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