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자발성 두드러기(chronic spontaneous urticaria, CSU)는 앞에서도 반복적으로 이야기했듯이 '원인이 없고 유발요인도 없는' 두드러기입니다. 다만,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은 분명히 있습니다. 두드러기를 생기게 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지만 두드러기 조절을 어렵게 하는 요인입니다. 악화요인을 알아두면 두드러기를 관리하는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1. 체온 상승
두드러기는 보통 체온이 높아질 때 잘 생깁니다. 그래서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들에게는 여름이 힘든 계절입니다. 운동, 사우나 등은 물론이고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도 두드러기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두드러기가 조절되지 않을 때는 이러한 활동들을 피해야 합니다.
2. 음주
자세한 이야기가 필요 없습니다. 음주는 두드러기를 악화시킵니다. 또한 두드러기의 주 치료제인 항히스타민제는 원칙적으로 술과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교육하는데 음주를 할 때 약까지 안 먹으니 더욱 악화됩니다(꾸준히 약 먹는 걸 못하는 분들도 음주할 때는 칼같이 지켜서 약을 안 먹습니다).
3. 질병, 입원, 수술
쉽게 말해서 몸이 아플 때 잘 생깁니다. 아무래도 두드러기는 면역 상태와 관련이 많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지거나 변화가 생길 때 악화 됩니다. 큰 수술을 하고 나서 없던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출산 후에 호르몬과 전신 컨디션 변화로 두드러기가 생기는 일도 흔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병원성이 강하던 팬데믹 초기에는 코로나 감염 이후에 발생하는 두드러기도 흔했습니다. 대단히 몸이 아프지 않아도 컨디션이 떨어지는 정도만으로도 두드러기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4. 수면
실제 진료할 때 가장 크게 와닿는 요인입니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무조건 악화됩니다. 두드러기가 잘 조절되다가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에 문진을 해보면 시험기간, 야근, 불면증 등으로 제대로 된 수면을 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두드러기는 퇴사하면 낫는 병이라고 소개드린 적도 있습니다.
5. 스트레스
앞서 언급했던 내용들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몸이 아프지 않아도 심리적인 요인에 의한 과도한 스트레스만으로 두드러기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금주, 아프지 않기, 충분히 자기, 스트레스받지 않기. 몰라서 못하는 사람은 없겠죠. 약 먹고 주사 맞는 일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진료실에서 만성 두드러기에 대해 설명할 때, 바르게 생활하면 낫는 병이라고 설명드리기도 합니다. 어렵지만 한 가지씩 천천히 노력해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