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는 치료가 가능할까?

by 강상록

알레르기와 알레르기 질환

알레르기는 무해한 외부 물질에 대해 몸의 면역 체계가 과민반응(hypersensitivity)을 일으키는 현상이라고 설명드렸습니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항원)의 예를 들자면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털, 음식, 약물 등이 있겠고 원래는 우리에게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물질이지만 알레르기가 생기면 여러 증상을 일으키게 되죠.


알레르기 항원이 주원인이 되어 생기는 질환에는 대표적으로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아토피 피부염 등이 있습니다.


몰랐던 알레르기가 확인되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생긴 질병을 진단받았을 때 환자가 가장 먼저 궁금해하는 것은 '과연 치료가 가능한가?'입니다.


증상 조절이냐 치료냐

알레르기 질환은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매우 오랜 시간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약을 먹으면 좋아지고 안 먹으면 나빠지는데 이걸 치료라고 할 수 있느냐, 증상 조절만 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천식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천식 치료에 사용하는 흡입기에는 흡입스테로이드(inhaled corticosteroid, ICS)와 기관지확장제(bronchodilator)가 같이 들어있는데 흡입스테로이드는 기도(airway)에 있는 염증을 없애주고, 기관지확장제는 좁아진 기도를 넓히는 역할을 합니다. 병의 중요 기전에 영향을 주지 않고 그저 증상만 없앤다면 증상 조절제라고 할 수 있지만 흡입기는 천식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인 '기도 염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치료제로 보아야 합니다. 천식 때문에 생기는 기침을 줄이기 위해 먹는 단순기침약은 증상 조절제라고 할 수 있겠죠.


이런 세세한 개념을 설명하는 것이 사실 크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환자의 진짜 의도를 다시 질문으로 바꿔보면 "완치가 가능한가?"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완치의 유일한 방법

더 이상 치료를 하지 않아도 병이 다 치료된 상태를 '완치'라고 한다면, 그리고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를 '완치'의 개념으로 생각해 본다면 근본적으로 알레르기를 없애고 면역 자체를 바꾸는 것으로 증명된 치료는 오직 '면역치료' 뿐입니다.


'면역치료'는 요즘 너무 많은 병원에서 사용하는 단어라서 정확한 정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알레르기내과에서 말하는 면역치료의 올바른 이름은 '항원 특이 면역치료(allergen specific immunotherapy)'로 알레르기 항원을 치료하는 것에 국한하는 면역치료입니다.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진 '면역력을 올린다'는 애매모호한 치료가 아니라 특정 알레르기 항원에 대해서 면역 상태를 바꿔주는 매우 특이적인(specific) 치료입니다.


결론

알레르기에도 완치의 방법이 있습니다. 면역치료에 대한 이야기는 이후에 다시 자세히, 자주 하겠습니다. 어쩌면 알레르기내과의 핵심과도 같은 치료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브런치북의 연재 준비로 인해 기존 주 2회(월요일, 목요일) 연재하던 [세상 모든 알레르기]의 연재일을 주 1회(월요일)로 변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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