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러기의 치료제를 소개합니다. 모든 두드러기에서 사용 가능한 약이지만 보통은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chronic spontaneous urticaria, CSU)에서 중요한 내용입니다. 이전에 말씀드린 대로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는 원인 없이 오래 치료해야 하는 두드러기이기 때문입니다. 의료인에게 소개하는 내용은 아니므로 어려운 용어나 복잡한 기전은 언급하지 않고 최대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이름대로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을 막아주는 약입니다. 히스타민은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물질이지만 몸에서 정상적으로도 분비되는 물질입니다. 히스타민이 이유 없이, 아무 때나, 과하게 분비되어 생기는 것이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이므로 히스타민을 막아주는 항히스타민제가 1차 치료입니다. 대부분 심각한 부작용은 없고 장기 복용 시에도 안전하며 내성은 없습니다(장기복용 시 안전한지, 내성이 있는지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히스타민보다 더 윗단계에 있는 물질(면역글로불린 E와 그 수용체)에 작용하여 히스타민 분비 자체를 막아주는 약입니다. 이미 분비된 히스타민을 막는 것(항히스타민제)으로는 효과가 없을 때 다음 단계 치료로 사용하게 됩니다. 주사제이고 보통은 4주에 1회 투여합니다. 부작용은 거의 없고 장기투여 안전합니다. 항히스타민제와 비교하여 유일한 단점은 가격인데 최근 가격인하가 있었고 generic(흔히 말하는 '카피약')도 출시되어 실질적인 환자들의 부담은 낮아졌습니다.
경구로 사용하는 면역억제제입니다. 항히스타민제와 졸레어에 효과가 없을 때 사용합니다. "면역력이 약할 때 두드러기가 더 생기는 것 같은데 면역을 억제하는 약을 써도 되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이럴 때는 "두드러기를 생기게 하는 '나쁜 면역', '정상보다 과한 면역'을 억제합니다"라고 설명을 드립니다. 정상 면역도 어느 정도는 억제하고 항히스타민제나 졸레어보다 부작용도 있는 편이라서 주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한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두드러기 외에 다른 질환에서도 오래전부터 흔히 쓰던 약이라서 면역억제제라 하여 크게 걱정하실 약은 아닙니다. 스테로이드 같은, 면역 억제 작용이 강하고 부작용이 많은 약을 장기적으로 쓰지 않으려고 사용하게 되며 대부분 중대한 부작용은 없습니다.
한참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신약입니다. 앞에 소개한 약들과는 다른 경로(비만세포 관련)로 두드러기를 억제하는 약이고, 여러 후보 중 연구가 가장 앞서있는 경구약이 2025~2026년 출시될 전망입니다. 임상시험에서는 효과가 좋다고 하는데, 다른 치료에 반응이 없어 고생 중인 분들에게 좋은 소식입니다. 다만 출시 직후에는 가격이 매우 비쌀 것으로 예상합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약에 대해 꼭 자세히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용가능한 약의 종류라도 알면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야기했습니다. 각각의 약에 대한 자세한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의 경우 이러한 치료가 오래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약은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어서 단계에 맞는 치료를 하면서 결국은 저절로 좋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 기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환자의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있고, 꾸준히 치료를 이어갈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중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