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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자 Jun 03. 2022

[게만추1항]잠을 못 이룬다면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자.

그리곤 제일 하고 싶었던 아무- 일을 하자.

[게. 만. 추]

세상 게.으르고 만.사 귀찮아하는 삶을 추.구하고 존중받을 권리-       


{게.만.추 1항}

잠을 못 이룬다면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자. 그리곤 제일 하고 싶었던 아무-일을 하자.




새벽 4시 30분 눈이 떠졌다.

요즘 미라클모닝이라며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다던데, 나는 미라클모닝파도 아니고 잠만보파도 아니다. 상황에 따라 몸이 잠의 양을 선택한다. 무기력에 잠식당한 건지, 불면증을 거듭하다 보니 하루 걸러 며칠쯤은 나무늘보처럼 잠을 잔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4시쯤 눈이 떠졌다. 잠을 못 자서 뒤척이는 것과 다르게 말끔한 기상이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오 마이 갓. 


다시 잠을 자려고 해 봤으나 잠이 오지 않는다. 


마음의 고난이 시작되면 잠을 잘 못자는 날들이 늘어난다. 마음이 힘들 때 세상만사 모두 잊고 잠만큼은 푹 잤으면 좋겠지만 의지와는 다르게 몸이 잠을 거부한다. 특히 스트레스가 심한 날이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는 잠을 잘 못 잤다. 특히 마음이 힘든 일을 안고 지내는 기간에는 2~3일 꼬박 잠을 거르다가 4일 차쯤에 몰아서 못 잤던 잠을 자곤 했다. 하루에 1~2시간 자고 버티며 일상생활을 하다가 며칠 후, 쏟아지는 잠에 파묻혀버리는 스타일의 수면이 몸에 배였던 지난 날들.  


마음에 병이 쌓이던 시기, 잠드는 시간과 상관없이 늘 새벽 3, 4시면 눈이 떠졌다. 잠은 많고, 잠을 좋아하면서도 몸이 뭘 아는건지. 왜이리 잠을 못 청하는걸까. 새벽에 눈이 떠지면 시계를 보곤 휴- 하며 그마저도 속상했다. 잠도 편히 못자는구나싶어서. 수면부족으로 몸도 힘드니 마음도 더 망가지는 것이 느껴져서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게으름을 추구할 권리를 위해

01.내 마음부터 들여다봐주기로.

새벽에 눈이 떠지면 내 마음부터 들여다보기로 했다. 스스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몸이 벌써 '응 아니야. 너, 안 괜찮아.'라고 보내주는 신호이기에 '네 마음이.. 어디가 아팠어?'라고 물어봐준다. 그리곤 '괜찮아. 더 자도 되는데, 잠이 안 온다면 차라리 움직여볼까?'라고 나를 다독인다. '굿모닝-'이라며 애써 새벽에 눈이 떠진 나를 긍정적으로 다독인다. 



02. 알람을 맞추지 않는다.

알람은 안 맞출 것이다. 난 잠만보니까-
몸이 잠을 자고 싶다고 하면 그냥 잔다.


새벽 O시에 꼭 일어나야 한다는 본인의 약속 또는 규칙을 만들지는 않는다. 스트레스가 높은 시기라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인생의 파도를 만났다면 나에게 모든 것을 허용하자. 자신에게 관대함을 베풀자. 어차피 내 인생, 스스로가 만든 규정으로 인해 스스로를 옥죄이는 것보다 스스로를 쓰다듬고 품어주면 파도를 쉽게 재울 수 있다.



03. 24시간 내내 열심히 살려고 하지는 않는다.

어떤 이는 새벽에 조깅을 나가고,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시작하며 시간을 쓸 것이다. 하지만 마음이 우선적으로 쉬어야 하는 시기라면 스스로에게 피곤을 떠넘기지 말자. 일찍 눈이 떠졌다면,

우선 다시 눕는다.


그 귀한 새벽 시간에?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본체 나는 눕는 것을 사랑한다. 심신이 힘들지 않게, 스트레스 받지 않게 내가 좋아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면 그만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좋아하는 자세로, 제일 따듯하고 제일 만족스러운 시간을 나에게 선물하는 것. 그것이 덜 된 어른이의 세상 게으른 새벽 사용 방법의 시작이다.



04. 제일 하고 싶었던 일을 한다.

새벽 시간은 '덤으로 생기는 시간'이다. 일부러 만들어낸 시간도 아니고 어쩌다 생긴, 추가 보너스 시간. 이 시간에 하기 싫은 일, 미뤄왔던 일들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작고 소중하다. 아직 동은 트지 않았고, 몸은 움츠러져있다. 꼭 알찬 To do list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틀에서 벗어나 보자. 독서, 조깅, 명상, 차 마시기, 음악 듣기, 혹은 누워서 핸드폰 하기, 한 숨 더 잠자기라도. 그 무엇이 될지라도 이 시간에는 나를 위한, 제일 하고 싶었던 일을 하자. '이 시간을 참 게으르게 여유 부렸다.'라는 만족감을 얻었다면 그거면 된 거다.



05. 게으른 나를 지켜주자.

체계적이지 않은 나를. 계획적이지 않은 나를 독촉하지 않을 내가! 나를! 지켜줘야 한다. 적당히 적절하게, 시간을 잘 보내며 엄마로, 직장인으로, 내 취미 시간까지도 확보하고 싶은 현대인으로 살려면 대충- 되는대로- 사는 유연한 생각이 필요하다.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기보다, 조금이라도 시도한 것에 만족하자. 하루하루를 잘 버텨 낸 자신을 추켜세우고 게으른 자신을 자책하지 않을 스스로에 대한 관대함이 필요하다.



06. 취미 생활을 즐기기 위해 본캐에 집중한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취미를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본캐, 본업에 대한 업무가 우선적이어야 한다. 업무에서 펑크가 난 상태로 즐기는 취미가 과연 행복할까? 취미 생활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 본캐의 업무에 최선을 다한다. 직장인으로 해야 할 일을 완벽히 해둔 상태가 되어야 취미도, 운동도, 휴식도- 마음 편히 몰입할 수 있다. 게으르게 살면서도 성인의 책임감도 챙기기 위해 흔들리지 말아야 할 기본 수칙은 '본캐로 사는 동안에는 본캐에 집중을, 부캐로 사는 시간에는 부캐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 집에서 바라본 창 밖 풍경. 꼭 등산을 나가지 않아도 충분히 스스로에게 만족했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게.만.추 즐기기 Tip}

굳이 새벽 운동을 나가지 않고, 집에서 산을 바라만-볼지라도 자신의 시간에 충분히 만족하고 즐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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