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거실좀 쓰겠습니다(3편)
나는 평생 일을 멈춰본적이 없다. 일을하면서 나에대한 성취감도 컸고 우리의 미래를 바꿔줄 것이라는 확신이 강했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나는 돈을 벌기 시작했고, 2년 후엔 어린 나이에는 만족 하고도 넘칠만한 돈을 벌었다. 덕분에 대학생이던 남편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아직 졸업도 안한 남편의 손을 잡고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후에도 끊임없이 일했다. 일을 하기 위한 일은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멈추지 못했다
"나는 너 하는거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해"
"뭐가요 어머니?"
"끊이없이 도전하는거 엄청 멋져"
어린시절 수업을 들어본적은 없었지만 학교 선생님이셨던 어머니, 인자하기로 소문난 멋진 선생님이었다
어머니는 나에게도 그렇게 인격적이고, 다정하게 늘 대해주셨다.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 만난 남편과 연애하며 어린나이, 스물다섯에 결혼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늘 좋기만 했겠는가. 우여곡절이 많았다.
도전에 도전을 멈추지 않던 어느 날, 무모한 도전을 했고, 우리가족이 일궈낸 많은 것들을 잃고 시댁 거실로 돌아왔을때,,,, 나는 그날을 잊지못한다.
모두가 우리를 위로했고, 다시 시작하면된다고 말했지만 나의 가슴엔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때의 나는 작은 돌에도 맞아죽는 날개잃은 새 같은 존재였다
'그 때 우리가 말렸어야 하는데...'
'그 일만 안했으면 지금과 같은일은 없었을 텐데....'
'어째 내가 불안불안하다 했어...'
'생각해보면 이 때 이 도전으로 인해 OO이가 일을 그만뒀잖아.'
'생각해보면 집팔고 서울간다할때 말렸어야 하는데, 그게 시작이었지 '
나한테 직접 하는 말
어머니 아버님 서로 하는 대화 소리
TV에서 문제의 태국(태국사건에 대해선 다음에 쓸게요. 우리가 태국에 다녀온 계기로 많이 힘들었거든요)이 나오기라도 하면, 한마디씩 툭툭 던져지는 말들이 너무 괴로웠다.
결국 우리의 선택이었는데
이상하게 내 귀엔 '나의 선택으로 인한 문제 제기' 로 들려왔다.
아마도 나의 마음에도 내 선택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 진것이라 어느정도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어쨋든 우리는 그렇게 평수를 줄여 이사온 시댁에서 살고 있는데....
그것도 거실에서 잘 지내고 있는데... 중간중간 들려오는 그런 말들에 예민해져서
이 모든게 내 탓이냐고 소리치고 싶은 순간들이 있었다.
다시 생각해봐도 우리 시부모님은 너무 신사적으로 나를 대하는데 내가 바늘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런저런 말들을 들을때마다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 아무 도전도 하고 있지 않았으면 우리는 잘 살았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남편 월급만 기다리는 아내들의 태도는 표창장 받아 마땅한 태도일까?'
'그냥 평범하게 아무 도전하지 않고, 월급에 만족하며 살면 그건 잘 살아온 인생이라고 칭찬받을 일일까?'
뭐 별생각이 다 드는 순간이었다.
남편은 단 한번도 나에게 일을 하라고 한 적 없다.
내 선택으로 모든 것을 다 진행했기에 우리가 태국으로 떠나갔던 그 선택만은 내 입으로 하고싶진 않았다.
그런데, 어찌어찌 해서 돌아온 한국에서 우리 부모님이든 시부모님이 내릴 수 밖에 없는 결론은
내가 평범하지 못했던 것이 많은 것들의 원인이 되어 있었다.
때때로 마음속으로 소리쳤고
마음속으로 울었다
내가 그냥 일상으로 돌아와 괜찮아지기 까지.
그런말들을 들어도 덤덤해 지기까지
태국 이야기가 티비에서 흘러나와도 채널을 멈출 수 있게 되기 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면 누가 믿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