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연애하는 아가씨는 왜 시집을안가는 걸까
어머니 거실좀 빌리겠습니다..(5편)
by 워킹맘 놀부며느리 Jan 15. 2023
무작정 시댁으로 들어온지 3년이 지났다.
그동안 아이들이 많이컸고
우리도 많이 늙었고 시부모님은 더 나이가 드셨다
3년사이 많은변화가 있었지만 그 중 가장큰 변화는
내가 참 차분해졌다는것이다
"계획대로 안되는게 그렇게 힘들어?"
내가 스스로 묻는 말 중
가장 자주 묻는것이 계획에 관한것이었다.
항상 3개월뒤 일정이 빼곡히 정해져있을정도로 계획형인간인 나에게
15년간 연애만하는 아가씨를 이해하는건 어려운 일이었다.
더군다나 우린 시댁거실에 들어와
매일아침 쭉뻗은 몸으로 시아버지를 맞이해야 했기에
더더욱 아가씨의 계획을 아무도모르는것이 답답했다
새벽2시가되면 어김없이 거실을 뚫고
자기방으로 가야하는 아가씨는 남편될사람이 40평이 넘는 집을 가지고있는 터에 몸만 이동하면 이미 결혼할것같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결혼날짜가 정해지지않아 나는 남편에게 말했다
"우리 단칸방이라도 나갈까? 언제 나가겠어"
생각해보면 조용하던집에 우리가쳐들어온 건데
주인있는방에 주인더러 나가라하는건
말도안됐다
그래도 이왕결혼할거면
조금 일찍가주면 어떨까.
이런생각이 지워지지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시댁거실에서 계속 아침을 맞이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아버님"
"그래 잘잤니?"
난 아침인사를 할때면
잘밤에 내가 잠꼬대는 안했는지
코는안골았는지
별생각이 다들었다
무엇보다 남편이랑 나란히 누워 자는거실이
편할리없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시댁에서의 날이 밝았고
어느덧 그 생활이 익숙해질때즈음
일이터졌다
(오래전이야기이며 지금 아가씨는 시집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