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포우터리 사피엔스 Poetry Sapiens <20>

by 서정


대나무


비초비목(非草非木)

풀도 나무도 아닌 터에

속은 텅 비워놓고

곧게 위로만 솟는다


휘어져도 부러지진 않음

옹골진 청상의 절개 같아

목울대가 막힌다


바람소리 맨 먼저 듣는다

멈추는 소리도 맨 먼저다

동구밖 발자욱에 고개를 내민다

낯익은 울림이다

행여 그일까 설레인다


아니다

그냥 바람이 지나는 소리다

아님

봄이 오는 기별인지도 모른다

서정





<芝仙>

생일 축하합니다. 카드의 글씨가 너무 부끄러워요.

지선은 서정 앞에만 서면 왜 부족함을 느낄까요.


<西汀>

전 부족한 동지가 더 좋아요. 제 마음이니까 탓하지 마세요.

보내주신 사진 다시 보니까 저 멀리 아스라히 서정 동네 보이는군요.

손에 닿을 듯 하난 닿지 못하고(사실은 닿기 겁나고) 얼마나 마음 언짢으셨을까

생각하니 제 잘못 아니면서도 미안하네요.


<芝仙>

보내주신 사진 잘 보았습니다. 다시 보아도 부끄러워지네요.


<西汀>

알굴 못보는 날엔 이미지라도 쳐다보아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芝仙>

한쪽에 두었다가 가끔씩 보세요. 덜 부끄럽게요.


<西汀>

머리맡에 놓을 겁니다. 등경 밑에 '안개꽃 한다발'을 놓아 두고요.
























keyword
이전 19화야생화 망초